군의회 의장에게 대드는 군정발전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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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의장에게 대드는 군정발전기획단장
땅에 떨어진 의회 권위…자업자득이다는 평가
집행부의 오만함 일개 단장까지 의회 무시 풍토로 연결
  • 입력 : 2008. 02.20(수) 09:40
  • 안호걸 기자 hoahn01@hanmail.net
군정발전기획단장이 군의회에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군의회 의장에게 대드는 듯한 발언을 하여 주민의 대표기관인 군의회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19일 열린 151회 화순군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군의회는 군정발전기획단으로부터 주요업무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보고 과정에서 의원들로부터 부실 답변을 지적을 받았고 주승현 의원의 인구에 관한 질문, 문행주 의원의 단위사업 중 예산 확보가 되지 못한 부문, 정형찬 의원의 단위사업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못하거나 잘못된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김실 의장이 안영순 단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안 단장은 “의장은 업무보고 할 때만다 업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며 대들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모 의원은 “이게 자업자득의 결과다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하지 못해 실무 단장에게까지도 능멸을 당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민의 대의기관이고 대표기관인 의회 수장인 의장에게 간부공무원이 의회 보고 자리에서 대들었다는 것은 의회 뿐만 아니라 주민까지 무시하는 버릇없고 오만한 행동이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동안 김실 의장은 의회 운영과 집행부와의 관계을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를 받는 의장에게 대드는 행동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5급 사무관인 안영순 단장보다 직렬이 높은 양정열 기획감사실장(4급 서기관)은 기획감사실 소관 업무보고에 앞서 “군발단 업무보고과정에서 다소 과민한 언어가 오갔던 점에 대해 집행부를 대신해 사과하겠다”며 의회에 공식사과했다.

의원들은 회의를 갖고 “군정발전기획단이 화순군 최대 현안사업인 모후산프로젝트를 고의적으로 보고하지 않는 등 불성실하게 업무보고를 했다”며 회기 중 군정발전기획단에 대해서 업무보고를 다시 받기로 하였다.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것은 군의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안호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