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서 화순·장흥 지역구 재편이 유력하고 떠오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자체 획정안에 따르면 나주는 인근 함평으로 묶어지고 화순은 장흥과 묶어 새로운 지역구로 재편되는 안을 제시하면서 한나라당과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선거구 조정과 획정 등을 논의할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달 18일 구성됨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에서 현행 인구수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호남 지역구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영광·함평, 강진·완도, 여수갑·을,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이 무너진 상태이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자체 획정안에서 전남의 경우 영광·함평, 강진·완도, 여수갑·을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이 무너졌지만 전남 13개 지역구를 전체적으로 재편해 즉 다른 인근 지역을 이리저리 묶어 13개 지역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과 적어도 지역구가 2곳인 여수를 한 곳만 줄인다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신당과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에 인구 대표성 뿐 아니라 지역 대표성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지역 대표성을 감안해 지역구를 조정한 자체 문건을 작성, 홍보에 열중이다. 민주당 정책실이 작성한 ‘18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의 내용은 인구기준을 10만3000~30만9000명으로 조정하고 전남 광양시·구례군, 담양·곡성·장성군, 영광·함평군, 나주시·화순군, 영암·장흥군, 강진·완도군의 현행 선거구를 광양시(단일구), 담양·곡성·구례군, 영광·장성군, 나주시·함평군, 화순·장흥군, 강진·영암·완도군으로 재편하는 것. 이렇게 하면 호남 지역구는 전남 여수 1곳만 감소한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인구 상·하한선(작년말 인구기준)을 10만1376명∼30만4129명으로 설정하고 광주․전남에서 광주 광산구를 갑,을로 분구하고 전남 함평·영광, 강진·완도 등 2곳이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지만 전남의 13개 지역구를 전체적으로 재편해 현행 13개를 유지하는 안을 제안했다.

전남 지역구 재편안은 함평·영광, 강진·완도 인접지역을 이리저리 묶어 △담양·구례·곡성군 △영광·장성군 △나주시·함평군 △화순·장흥군 △영암·강진·완도군 △광양시 등으로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한나라당과 협상의 결과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결정이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부분의 정치권 인사들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이다. 새로운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만 일방적으로 지역구가 없어지는 사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화순군민들은 호남지역만 일방적으로 지역구가 감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으며 표의 등가성도 일리가 있지만 농촌지역을 대변할 지역구 국회의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화순군농민회 남기남 씨는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가 심한데 지역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수마저 줄어든다면 중앙에서 농촌과 농민의 권익은 누가 주장하겠는가?”반문하면서 전남지역 지역구 축소를 반대하였다.

선거구획정위는 17대 총선 이후 인구 변동과 법에 허용된 지역구간 인구편차(3대1) 등을 감안해 선거구 통폐합, 조정 등을 검토해 국회의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한편 선거구획정위는 설연휴 이후인 15일 획정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획정안을 둘러싼 유권자와 예비후보자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 획정안을 확정해 국회의장에게 보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