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면사무소에서 석산개발연장허가에 따른 간담회가 열렸다.

동면 석산개발 연장허가에 따른 간담회에 (주)남경중공업 관계자로 참석한 손모이사는 “어차피 군에서 석산개발 연장허가를 불허하더라도 행정소송까지 가면 우리가 99.9% 승리할 수 있다”고 발언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24일 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석산개발 연장허가에 따른 간담회는 석산개발을 조건 없이 불허한다는 주민측과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개발을 연장하겠다는 업체측의 첨예한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채 별다른 진전 없이 끝이 났다.
특히 주민대표로 자리에 참석한 20여명의 주민들이 모두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석산개발 연장 허가와 관련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동면출신인 군의회 정중구의원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정중구 의원은 “석산개발로 동면의 명산인 천운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데 찬반을 논하는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타당치 못하다”며 “93년도부터 화순광업소에서 직영해 오던 석산개발을 언제부턴가 (주)남경중공업에서 개인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며 천운산을 파헤치고 있는데 대해 동면의 모든 주민들이 개발연장을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분진과 악취, 소음 등 막대한 환경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석산개발을 무조건 반대한다”면서 “주민들을 모아놓고 석산개발 연장을 타당성 있게 유도하기 위해 오늘 간담회자리를 마련한 군과 면의 의도도 상당히 불만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얼마 전 초도순시 당시 석산개발연장과 관련해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해보라는 군수의 지시에 따라 간담회자리를 마련한 것일 뿐”이라며 “학천사 납골당 불허방침에 대해 이미 학천사측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춘양 한우시설과 녹십자 백신난 생산시설 등도 모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것은 모두 남경중공업의 경우처럼 타지인들에 대한 지역민의 텃새가 존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자칫 군의 불허방침에 대해 업체측이 소송을 제기해 군이 폐소할 경우 모든 소송비용을 군에서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중구 의원은 “종합민원과장이 무슨 판사도 아닌데 왜 그런걸 걱정하느냐”며 “춘향한우단지조성 주민반대나 학천사 납골당 설립문제는 석산개발처럼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환경피해를 가져다주지는 않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반박했다.

백남수 민노당화순지역위원장도 석산개발 연장에 따른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남수 위원장은 “화순의 산과 산림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군이 지금까지 한일이 무엇이냐”면서 “백아산을 18년 동안이나 파헤쳤던 고려시멘트에 대해 원산복구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껍데기 뿐인 산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백 위원장은 또 “천운산은 남면, 한천면, 동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모태와도 같은 산이며 주민 보상운운하며 대충 넘어갈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향후 석산연장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으며 무조건적인 개발중단이 선행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경중공업측도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미리 준비해 온 서면자료를 통해 회사측의 입장을 표명했다.

(주)남경중공업 최모 대표는 “그동안 민원이 제기됐던 천운산 자연환경 파괴와 분진발생, 발파에 따른 연약지반 거주 주민들의 피해, 아스콘으로 인한 매연과 악취,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천오염, 주변농작물․가축피해와 상수원 오염 등의 원인과 해결책 등을 면밀히 검토해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이번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돼 예전처럼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정중구 의원은 “예전에도 (주)남경과 주민들이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석간개발연장문제가 불거진 작년부터 마을행사 등에 참석하며 주민들에게 접근한 뒤 지금까지 마을주민들과 원만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면민들을 너무 얕잡아보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백남수 위원장도 회사측의 입장에 대해 “신뢰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아직도 회사측에서는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다”면서 “환경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모인 주민들 앞에서 종이쪽지에 몇자 적어온 내용을 읽어 놓고 지역민들을 위해 본분을 다 한 것처럼 포장하려는 의도는 용납할 수 없으며 당장 사업을 중단해 더 이상의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주)남경중공업 관계자로 참석한 손모이사는 정중구의원 발언 도중 “행정소송으로 가면 우리가 99.9%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군에서 불허조치를 내릴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