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대기업에서 돈안되는 곳에는 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북면 수리마을과 노치마을 주민들이 격리될 위기에 내몰렸다.

2개 마을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금호고속 직행버스가 일방적으로 운행횟수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광주를 출발해 수리마을과 노치마을을 경유하는 금호고속 직행버스는 그동안 하루 9회 운행되어 왔으나 올 들어 금호고속측이 적자운영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운행횟수를 6회로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수리마을 77가구, 노치마을 19가구 96세대 250여명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오전 6시 30분에 노치마을을 출발했던 첫차와 7시 40분 노치마을행 막차가 사라진데다 배차간격도 늘어 주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골장을 돌며 생계를 유지하는 일부 주민들은 마을을 경유하는 첫차가 1시간 이상 늦춰져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오후 7시도 안돼 끊겨버린 막차로 인해 학생들은 학원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금호고속이 2개 마을에 버스를 운행하던 광진교통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개 마을에 하루 10회가 운행되던 버스는 금호고속이 광진교통을 인수한지 1년여만에 운행횟수가 6회로 크게 줄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배차시간의 변경도 잦아 들쑥날쑥한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30분~1시간 이상 매표소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주민들도 늘어갔다.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사전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회사측의 일방적인 배차시간 변경만도 수차례에 달했다.

북면에서 매표소를 운영하는 고모씨는 “금호고속측이 잦은 배차시간 변경에도 불구하고 매표소에 조차 변경된 시간표를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곳 주민들은 처음 대기업인 금호고속이 광진교통을 인수해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적자운영을 이유로 운영횟수를 줄이는걸 보니 결국 시골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금호고속측의 상술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북면사무소 관계자는 “금호고속측이 경영상의 이유로 운행횟수를 축소해 최근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며 “군과 전남도를 통해 금호고속측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