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행주 의원이 2008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예산안을 재심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군의원이 동료의원들의 예산안심의과정이 공평치 못했다며 재심의를 요구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행주 의원은 20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에서 전액 원안가결된 64억여원의 모후산생태관광테마파크 조성사업 예산과 관련 “아직 타당성 용역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예산승인은 다수의 힘에 의한 밀어붙이기”라며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 말살된 이번 예산안 가결은 5대 의회 최악의 사태”라고 단정 지었다.

문의원은 이어 “지난번 모후산 관련 중간 용역보고회 당시 터무니없이 조사된 관광객 수요 등 많은 의원들이 문제점들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푼의 예산삭감이 없었던 것은 군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군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적에 의한 것”이라며 “예결위원장은 이번 예산안 승인에 대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방록 예결특위위원장은 “예결특위는 각 상임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심도있는 의결을 거쳐 예산안 가결을 결정했다”며 “개인의 입장에서 서운하더라도 의회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다수결의 결정에 따르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문행주 의원의 요구에 따라 2008년도 예산안 가결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반대 입장에 나선 문행주 의원은 “이해 할수 없는 모후산 관련 예산이 다수의 힘에 의해 결정되려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순군의회의 존재 의미가 흔들리고 있으며 소수의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의원은 또 “각종 사회단체들을 모후산에 참관시켜 군민들에게 사업을 부풀리고 과장하려하는 것은 재선을 위한 방편이며 전시행정을 연출하는 꼴”이라며 “의원들이 좀 더 신중한 심의를 통해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문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순팔 의원은 “산업건설위 소속인 문의원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예산안을 결정했는데 이제와서 다수의 힘이나 정치적 이해관계 등을 들먹이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집행부와의 약속대로 중간용역보고에 따라 모후산 관련 예산을 승인해 준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광재 의원도 문행주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문의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결국 의사규칙에 따라 진행된 기립표결 결과 민주당 소속 의원인 8명이 모두 원안가결하자는 찬성의견에 기립해 결국 소수의 의견은 무시된 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2008년도 예산안이 원안 가결처리 됐다.

문행주 의원을 제외한 8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찬성의견에 기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