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행주 의원의 날카로운 송곳질문에 전완준 군수는 시종일관 신경질적인 칼날 답변으로 일관했다.

더구나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박수부대까지 동원돼 마치 선거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그 동안 쌓여있던 감정을 폭발시키려는 듯 질문자나 답변자 모두 자극적인 단어들을 쏟아냈다.

18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군정질문과 답변은 2시간 넘게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인사혁신체제 구축방안인 성과급 차등지급과 관련 문행주 의원이 군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사혁신시스템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자칫 새로운 인사정책으로 인해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친불친에 따라 평가가 왜곡되고 결국 줄세우기 인사나 권력의 사유화로 이어질수 있다고 지적하자 전완준 군수는 “의원이 왜 군수의 인사권에까지 관여하느냐, 군정 질의 안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발언 해 김실 의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지난 148회 임시회 당시 2007년도 3차 추경예산안 원안 철회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일으킨데 대해 군수가 직접 군민에게 사과할 뜻은 없느냐는 문의원의 수차례에 걸친 질문에 전군수는 “유감을 표명한다”라는 말로 사과를 대신했다.

전완준 군수는 군지편찬 상임위원 거취문제가 문행주 의원에 의해 불거지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문의원은 “현재 군지편찬 상임위원은 과거 금융업과 건설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지금은 선거전문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무슨 군지편찬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며 “결국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 누군가를 먹여살려주기 위한 행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는 “2002년에 군지편찬 위원회가 만들어 졌는데 왜 내가 만든것처럼 말을 하느냐”며 “누가 하든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고 의회에서도 예산을 1년 넘어 승인해 줬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67명에 달하는 이른바 ‘280일짜리’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처후 개선문제도 쟁점이 됐다.

문행주 의원은 군청내에 무려 20년 이상 속칭 ‘280일짜리’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한 직원이 있는데 어떤 직원들은 똑같은 조건에서 처음부터 속칭 ‘300일짜리’ 무기계약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사의 폐단을 막기 위해 앞으로 300일짜리 무기계약직에 결원이 발생할 경우 기간제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와 관련 전완준 군수는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법령이 7월 1일자로 변경되면서 총액임금제가 시행됨에 따라 280일짜리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급여를 조정하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군정질의는 성숙되지 못한 방청문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문행주 의원의 군정질문에 대한 전완준 군수의 답변이 이어지자 방청객 한켠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으며 문 의원의 발언도 중 “군수에게 ‘님’자를 붙여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사항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