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고등학교 전경.

화순제일중과 화순중 등 관내 중학교에서 능주고등학교로 입학원서를 접수했던 중3 학생중 16명의 무더기 탈락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능주고등학교는 2008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지난 13일 선발고사를 실시하고 총 208명의 지원자 중 16명을 탈락시킨 192명(정원)을 최종 입학자로 통보했다.

능주고등학교 입학지원자 중 관내에서 탈락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입학에 실패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능주 고등학교 측이 정원초과에 따른 위험부담 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인 불합격 통보를 해왔다며 학교측의 무책임한 신입생 선발을 비난하고 있다.

능주 고등학교측은 피해 학부모들의 이같은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입학원서를 재출한 학생들이 재학중인 중학교측에 정원초과에 따른 탈락자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학교를 통해 학부들도 이러한 사실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학부모들이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이를 대변하듯 피해 학부모들의 주장도 재학 중인 학교에 따라 상반되고 있다.

8명의 탈락자가 발생한 제일중의 경우 능주고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학부모들에게 불합격 처리에 대한 책임을 학교 측에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전해 받은 반면 6명의 학생이 탈락한 화순중은 선발고사 당일까지 불합격 가능성 등을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는게 피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피해 학부모들은 “선발고사 수학12번 문제에서 답이 변경돼 13일 오후 재 채점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능주고를 통해 전해 들었는데 이미 재학 중인 중학교 측으로부터 13일 정오쯤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시험성적에 관계없이 이미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정해져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능주고 측은 “수학문제의 답이 변경돼 13일 재 채점에 들어간게 사실이며 탈락한 16명은 수학문제 정답여부에 관계없이 불합격이 결정된 상황 이었다”며 “학부모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통보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선발고사(30%)와 내신 성적(70%)을 합산한 점수를 학생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 성적에 의해 신입생들을 선발했는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보다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도 이번에 능주고에 합격했는데 성적이 안돼 불합격처리 했다는 학교측의 설명을 받아 들일수 없다”며 “한간에 들리는 소문에 인사(?)를 하지 않으면 합격할수 없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뜻하지 않게 불합격을 통보받은 학생들은 탈모와 소화불량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해야 하거나 보성과 장성 등 타 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능주고를 비롯한 관내 4개 고등학교가 같은 날 입학생을 선발해 이미 정원을 넘어선데다 내년 졸업을 앞둔 중 3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내년 2416명의 중학교 졸업 예정자 중 관내고등학교에서 수용 가능한 학생정원은 1782명으로 634명의 학생들은 타지역으로의 진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모 학부모는 “능주고나 재학 중인 학교측에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해줬다면 무리해서 능주고에 입학원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문제도 아니고 학생의 장래가 걸린 문제를 학교는 물론 교육청에서도 알아서하라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능주고 관계자는 “입학때마다 수백명씩 몰리는 타지역 우수인력들을 마다하고 지역의 우수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유경쟁을 하게 해달라는 학부모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어 내년에도 불합격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능주고에 합격한 192명중 타 지역 학생은 60명(30%)으로 한명의 탈락자도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