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화순읍사무소에서 열린 농정업무 읍면별 현지점검 간담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던 군정업무 읍면 현지점검 간담회가 벽에 부딪쳤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지난 10일부터 농정업무 읍면별 현지점검을 위해 하루 3개면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14일 현재 10개 읍면의 점검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하지만 14일 화순읍사무소에서 열린 현지점검 간담회는 대외적으로 망신을 당하기에 충분했다.

곽모 읍장의 군수 띄워주기, 화순군 농민회 비하발언, 주제를 벗어난 군정 홍보 등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농정업무 추진 계획 발표에 나선 곽모 읍장은 지나친 군수 띄워주기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곽 읍장의 군수 띄워주기는 발표시간 내내 지속됐다.

읍사무소를 방문해줘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된 전 군수 띄워주기는 5분 넘게 계속돼 간담회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상급자에 대한 예우를 넘어 인사권자의 눈밖에 나지 않겠다는 의도가 짙게 묻어났다.

지난 10일 동복면을 방문한 전군수가 면장과 면직원을 상대로 “잠만 자고 있었느냐, 면장 이하 모든 직원을 강등 시키겠다”는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정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농민회를 상대로한 전완준 군수의 비하발언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전 군수는 “화순군 농민회가 취임 당시에도 군청 앞에 나락을 쌓아놓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군청 앞에 나락을 쌓아 놓았으며 아마 내년에도 이같은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떼를 쓴다고 정부가 정책을 바꿀것 같느냐”면서 농민회의 활동을 깎아 내렸다.

특히 전완준 군수는 10개 읍면을 방문하는 동안 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10대 농특산물 재배 농가들에게 판로와 홍보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으나 일반 벼농사 농가들에게 대한 별다른 지원의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제를 벗어난 군정 홍보도 문제로 지적됐다.

1천6백여평에서 한약초를 재배하다는 탁모씨는 판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군에 요구했다.

그러나 전 군수는 답변 대신 주제를 벗어난 모후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 기대효과 등 동문서답의 군정홍보에 열을 올렸다.

당초 전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은 농업분야와 관련된 질문과 답변으로 간담회를 진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