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지난해 추진했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프로젝트가 군과 업체간 유착의혹 등으로 얼룩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8월 각 지역 이장들의 추천을 받은 10명의 농촌총각들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추진한 바 있다.

총 26명의 지원자 중 10명을 선발하고 군이 지정한 국제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결혼식을 올릴 경우 1인당 500만원씩을 결혼자금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었다.

당초 군은 지난해 1월 업체모집을 위한 공고도 하지 않은 채 군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대상업체를 공개모집하자는 민원이 제기되자 공고를 통해 지원업체들의 서류를 제출받았다.

군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8월로 6개월 이상 연기됐던 사업은 결국 2개업체의 나눠먹기 행사로 끝이 났다.

특히 지난해 사업추진과정에서 특정업체가 군이 확정한 지원대상자만을 골라 사전 접촉하는 등 신상정보유출에 따른 군과 특정업체간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8월 18일 지원대상자 10명과 신청 등록을 마친 국제결혼 주선업체 8곳을 선정해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8개 업체의 설명을 차례로 듣고 지원대상자들이 직접 주선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군이 확정한 10명의 농촌총각 지원대상자 중 3명이 기혼자 신분으로 설명회장에 참석하고 주선업체까지 선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기혼자 3명은 설명회가 열린기 전인 지난해 8월 3일 K업체를 통해 이미 국제결혼을 올린 상태였다.
K업체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결혼한 3명의 지원대상자들에게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꼬득여 설명회장에 참석시키고 이들에게 K업체를 선정하도록 지시했다.

군은 3명의 기혼자가 설명회장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혼한 3명을 지원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3명의 기혼자는 영문도 모른채 500만원의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

이에 대해 설명회장에 참석했던 P업체대표는 군관계자가 8월 18일 이전에 3명의 기혼자가 설명회장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P업체 대표는 설명회가 열리기 보름전부터 담당자를 찾아 설명회장에 3명의 기혼자가 참석할 것이라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관계 공무원이 이를 무시했다.

더구나 담당공무원은 “3명의 기혼자가 설명회장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8월 18일 설명회장에서 처음 들었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군과 특정업체간 유착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P대표가 설명회 이전부터 담당자를 찾아 민원을 제출했던 내용의 서류가 군청내에 보관돼 있는 상태지만 담당공무원은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발뺌하고 있다.

따라서 담당공무원의 거짓 증언과 K업체의 지원대상자 사전 접촉 사실 등으로 미뤄 군과 특정업체(K업체)간 유착의혹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더구나 8월 3일 현지에서 찍은 결혼사진에 ‘주관 : 화순군’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군의 묵인하에 결혼식이 거행됐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화순군 관계자는 “군과 특정업체간 유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K업체의 농간으로 인해 3명의 해당 기혼자들의 피해는 물론 화순군의 명예도 실추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