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중학교 야구부가 54회 전국 중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맨 오른쪽이 화순중 야구부 김부관 감독)

19일 막을 내린 제54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구 청룡기)에서 화순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중학교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4개 전국 대회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히고 있어 화순중의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우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28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화순중은 총5차례의 시합중 3경기를 콜드게임으로 이기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1차전 경기에서 마산동중을 맞아 18대 2로 5회 콜드 게임승을 거둔데 이어 경주중과 충주세광중마저 콜드게임으로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맞붙은 상대는 전통의 강호인 광주 동성중.

화순중은 광주동성중과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2대1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만난 대구중을 꺾고 전남도에서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화순중은 22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선수단이 2배 가까이 많은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원 부족과 선수 수급의 어려움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화순중이 전국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낼수 있었던 데는 김부관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기용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지난 1986년부터 화순중 야구팀을 맡아 벌써 21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부관 감독은 믿음야구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들을 일류선수로 키워내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고집하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김감독은 이번 전국대회 우승을 모두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광주 등 대도시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빠져나가 겪어야 하는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변변한 훈련장 하나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우승 소식에 선수 가족들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11명의 3학년 선수들이 졸업하는 내년에는 1,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로움 팀을 구성해야 하지만 김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어린선수들을 실전에 투입함으로써 누적된 경기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최고 자리를 지킬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반면 김부관 감독은 야구장 유치 사업에 대한 화순군의 소극적인 자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화순에 야구장이 들어설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타지역에서 전지훈련 등을 위해 대규모의 선수단이 우리 고장을 방문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가올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감독은 야구를 통해 화순을 전국에 알리는 스포츠 외교의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