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천사측이 화순군에 신청한 납골당 건축허가와 관련한 공청회를 앞두고 납골당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순읍 70여명의 이장단 전원이 설치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납골당 건축허가 공청회 자체가 무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납골당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학천사의 요구대로 삼천리 일대에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화순읍 전체에 미칠 심각한 환경 오염은 물론 청정골 화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납골당 설치 반대위에 따르면 화순읍의 지리적 위치는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들이 만연산을 뒤로 하는 남향으로 건립돼 황새봉을 바라보고 있어 황새봉에 납골당 건립하는 경우 지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

따라서 화순읍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황새봉에 납골당을 조성하는 것은 주변지역의 생태적 환경 및 미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혐오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게 납골당 설치 반대위 측의 설명이다.

또 대규모 혐오시설인 납골당은 주민들의 주거공간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화순읍을 안고 있는 황새봉에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현재 화순군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관광사업 육성 프로젝트와도 정면으로 대치하는 것이어서 청정골 화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리라 대책위는 삼천리 일대에 무덤없는 공동묘지인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주변 지역 땅값 폭락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도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천사측에서 납골당 건립허가를 신청한 삼천리 일대지역의 경우 대부분이 농지로 주민들은 택지개발에 따른 땅값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납골당으로 인해 오히려 땅값이 폭락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납골당 건립이 자칫 특정 종교집단의 수익사업의 수단으로 변질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화순지역에는 도곡 B사에서 3천기 정도의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1기당 15년 안치시 46만원, 영구안치시 150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어 학천사의 요구대로 삼천리에 4,529기의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대략적인 예상 수입만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납골당 건립 반대대책위는 또한 학천사에서 지난 2004년 이미 납골당 건립에 대한 허가를 화순군에 신청해 거부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해 패소한바 있는데도 학천사로 사찰의 이름만 변경한 채 다시 납골당 허가를 요청하는 것은 화순읍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 대책위 장흥기 대표는 “기존 사찰의 건물은 미관상 거부감이 없다하더라도 납골당과 같은 혐오시설을 건립하는 문제는 지역주민의 동의가 사전에 전제되어야 함에도 학천사측은 처음부터 이를 무시했었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화순읍에 대규모 납골당이 들어서면 화순읍으로 인구가 유입되지도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아파트를 비롯한 전체적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도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납골당 건축 허가승인을 제출한 학천사 지명스님의 경우 반대 대책위와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명스님은 납골당 건립문제와 관련 “납골당 사업은 개인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불자들이 화순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번 건축된 납골당은 결국 화순의 재산이 될것 이다”며 “학천사 납골당은 1기당 이용료로 1백만원 안팎으로 낮추는 등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지역민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시설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주에도 시내권에 3~4곳의 납골당이 설치돼 있는만큼 화습읍에 납골당을 설치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납골당을 운영해 발생하는 수익은 청년회에 후원금을 지급하는 등 일정 금액을 사회환원사업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4년 납골당 허가신청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것과 관련해 “2004년 당시에는 현재 설치허가를 신청한 곳보다 150m 아래쪽에 4층 건물로 허가를 신청했었지만 이번에는 2004년 당시와 위치도 다르고 건물도 2층 건물으로 들어서게 될것 ”이라며 “환경오염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장장은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