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기념관 전경

화순군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오지호기념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5년 15억 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북면 독상리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오지호 기념관을 건립했다.

하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7~8명에 그치고 있어 발전성 없는 문화사업에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마져도 관내에 소재한 학교 등에서 단체관람을 통해 인원수를 채우고 있는 실정으로 실제 관람객수는 하루 2~3명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념관을 운영하기 위해 군 예산에서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소득 없는 적자운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실제 기념관에 상주하는 청원경찰과 일용직근로자의 한달 임금만 450여만원에 달하고 기타 부대비용을 포함할 경우 꾸준히 소비되는 고정비용만 700~8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기념관에 전시된 44점의 작품 대부분이 사본으로 진품은 구경조차 할수 없어 기념관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군은 오지호기념관의 활성화를 위해 얼마전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조아래 ‘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홍보활동을 전개했지만 반짝 행사에 그쳤을 뿐 관람객 유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지호 기념관은 건립초기부터 오지호 선생의 유족들과 관리문제를 놓고 마찰이 발생해 개관이 수년간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었다.

결국 군이 대책 없이 벌여 놓은 사업에 애꿏은 군민의 혈세만 충내고 있지만 당장 기념관을 폐관 할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소득 없는 예산낭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을 주민 최모(54)씨는 “처음 이 마을에 오지호 기념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거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기념관이 들어선후 단 한명의 방문객도 찾지 않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미술작품이라는 특성상 일반인들에게 친숙하지 못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