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25부터 9월 24일까지 한달간 화순군 남면 다산리 다산박물관에서 제1회 다산 마을 박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판석 다산박물관장

이번 축제는 다산박물관 이판석 관장이 순수 사비를 털어 우리박의 대중화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다산리 농초 휴경지에서 재배되는 박을 이용해 생활용품, 공예품을 제작, 전시함으로써 농촌의 농가소득증대와 녹색 마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축제에는 전래동화인 ‘흥부놀부전’을 재현하고 캐릭터를 개발해 조선시대 소설을 동화로 번역한 그림과 스토리를 축제장 주변에 전시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박을 재배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박 공예품 등을 축제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박에 그림그리기 체험학습과 박타기 재현, 만화작가 조득필 화백과 함께하는 흥부놀주전 만화, 캐릭터그리기 프로그램 등 초․ 중학생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밖에도 현재 화순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순 출신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다산 미술관이 주최하는 제 1,2회 주암호 살리기 포스터전 전시회 및 주암호를 살리기 위한 계몽과 홍보활동도 병행 하게 된다.

주암호 살리기 포스터전은 이관장이 환경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직접 착안해 현재 다산박물관이 주최하고 있으며 대회에 참가한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사비를 들여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또 축제가 열리는 다산박물관 인근에는 오지호, 백민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마사, 대원사, 티벳박물관 등이 위치해 축제도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다산미술관 주변에는 3천여주의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으며 다암리 마을 진입도로 2㎞구간에 벛꽃나무와 박넝쿨 아취 30개소를 중간 중간 설치해 잊혀져가는 어릴적 향수와 사계절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마치 자연 박물관을 연상케 하고 있다.

다산 마을 박 축제를 준비 중인 다산박물관 이판석 관장의 박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남다르다.
40여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이 관장은 지난 79년 박공예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우 박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해 졌다.

이관장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우리박의 우수성을 알려야한다는 일념으로 세계 각국에서 자생하는 11종의 박씨를 가져와 남면 다산리 일대에 심기 시작했다.

특히 다산리 마을에 거주하는 39가구에 직접 박씨를 심어 이제는 이 마을 어디에서도 어렵지 않게 박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버린 마을에 박이라도 남아야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 이관장의 마지막 소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박 박물관을 만드는 일이다.

이관장은 또 세계최초로 네모난 박을 만들고 그것을 상품화해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면 다산리에 소재한 다산리박물관

주렁주렁 메달린 박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