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던 남정리 교천도랑 사고지점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한 스님의 ‘길제’로 일단락 됐다.

능주면 남정리 교천도랑 인근에서 수년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난 2005년 가을 이마을 주민 최모(당시나이 38세)씨가 트랙터를 타고 도랑앞을 지나다 이유없이 트랙터가 전복되는 바람에 자신이 타고 있던 트랙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도 장애인용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마을 주민이 오토바이와 함께 도랑에 빠져 어깨뼈와 다
리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수년간 같은 지점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해 남정리와 정남리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더구나 사건들이 발생한 시간이 대부분 주민들의 이동이 잦은 낮시간대 인데다 마을에는 ‘귀신붙은 길’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아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직접 사고를 당했던 피해자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지점에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이유없이 자전거와 차량이 요동치는 등 말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이 발생했다는 것.
불안에 떨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소식을 전해들은 양복사(능주면 남정리 소재) 인성스님이 자청해 지난 5월 주민들과 함께 ‘길제’를 올려 마을은 다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남정리 정종채 이장은 “비용부담 때문에 마을굿도 못하고 마을주민들과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양복사 인성스님이 선뜻 길제를 해주겠다는 뜻을 전달해와 안심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후 “길제를 지낸지 두달여가 지나도록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아 이제야 마음놓고 그 길을 다닐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