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북면에서 열린 읍·면정 추진 실적 보고회는 별다른 대안 제시없이 형식적인 보고회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전완준 화순군수와 김용태 면장 등 관계공무원과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상반기 면 추진실적을 보고하고 당면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제시한 현안문제와 애로사항에 대해 군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북면 노인회장은 열악한 지역내 노인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이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는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해 노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해 북면보다 화습읍에 중점을 둔 대안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한미 FTA체결에 따른 농촌정책은 무엇이냐는 주민의 질문에 대해서도 “FTA가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농업기반을 조성해 나갈 경우 오히려 위기를 기회를 바꿀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예산도 지원사업에서 생산인프라 구축사업으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해 FTA로 농민들이 느끼는 체감 위기 의식과 동떨어진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북면 3개 마을이 15가구 미달로 2구를 1구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예산지출과 이장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이 주어지고 있으나 업무에 상응한 혜택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마을 이장의 지적에 대해 전군수는 “군청 실무진과 협의한 후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북면 번영회장은 “마을에서 지역특화상품으로 재배하고 있는 인진쑥과 불미나라의 경우 생산농가 대부분이 방대한 자본투자와 생산품의 판로 부족으로 인해 빛만 늘어날 뿐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전군수는 “군이 해결해 줄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군이 백아산권 관광개발을 모후산 테마파크와 연계하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무엇이냐”는 주민질문에 전군수가 모후산 테마파크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설명하는 등 모후프로젝트 홍보에만 일관해 흥분한 주민이 고성을 지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