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최근 실시한 인사단행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무관급 실·과장 인사 결과 일부 공무원이 공로연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 12일 사무관급 실과장 2명등 총 15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공로연수 대상자였던 ㅅ씨가 공로연수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군의 공로연수 대상자중 공로연수를 받지 않은 공무원은 ㅅ씨가 처음이다.

공로연수는 공무원임용령 제42조 2항에 의거 퇴직예정자의 사회적응능력 배양과 기관의 원활한 인사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각 중앙행기기관의 장이 정년 잔여기간 1년 이내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로연수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그 기준․절차 등을 정하는 일종의 파견근무 성격을 띠고 있다.

공로연수 대상자에 대한 인사권은 행정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화순군에서 이같은 전례를 찾아볼수 없어 개인감정이 개입된 편애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ㅅ씨를 대신할 후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군수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정하기 위해 몇몇의 후임자를 아직까지 저울질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퇴직을 6개월 남긴 ㅅ씨는 25명의 실무진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1주일간의 일정으로 선진농업견학을 위한 일본 연수길에 올라 연수를 통한 업무의 실효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ㅅ씨가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공로연수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돼 일본연수를 통해 습득한 선진농업기술을 이 지역 농업기술에 얼마나 접목시킬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결국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공무원에게 연수까지 보내주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은 무시된채 자칫 선심성 해외여행 보내주리로 끝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로 인해 향후 공로연수 대상에 포함되는 군 공무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모 사무관은 화순군의 이번 인사를 놓고 "수십년간 근무해온 직장에서 쫓겨나듯 공로연수를 받아왔던게 관례였는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공로연수에서 제외될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향후 공로연수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공로연수를 받지 않겠다고 건의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공로연수대상자 선정 등과 관련한 인사권은 행정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므로 공로연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전혀 문제될게 없다”며 “ㅅ씨가 추진중인 프로젝트 사업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해 근무를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