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쓰레기종합처리장 설치 반대 대책위 양준승 위원장

“내부모가 살아왔고 내가 살고 있고 또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마을인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하는게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쓰레기 종합처리장 설치 반대 대책위 양준승 위원장의 입장은 분명하다.

또 양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 관계자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밀실행정을 통한 화순군의 일방적인 사업 강행을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화롭던 한천면 가암리 마을은 쓰레기종합처리장 설치 공사가 시작된 이후 쑥대밭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곳 마을주민들은 생업조차 포기한 채 쓰레기종합처리장 설치 저지를 부르짖고 있다.

온갖 회유와 왈력 앞에서도 이들이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유를 양준승 위원장에게서 들어봤다.

양위원장은 한천면에 쓰레기 종합처리장을 설치키로 확정한 과정자체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 287명의 마을 대표들을 선출했는데 모두 당시 군수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됐었다”며 “12월 13일 한천면을 방문한 군 실무자도 입지선정 위원 287명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12월 31쯤 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한후 13일밤 확정지를 한천면으로 날치기 통과 시켰다”고 귀뜸했다.

양 위원장은 또 “군에서는 위치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천면은 화순군의 상류지역이며 상류지역에 쓰레기 종합처리장을 설치할 경우 여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마을주민들은 물론 결국 화순군민 전체를 죽이는 살인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사업초기 단계부터 군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보다 공권력을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일관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마을주민들이 감사원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화순군과 시공업체가 깡패들과 소방호스까지 동원해 주민들에게 무력을 행사하고 동네 부녀자들의 반나체 사진을 찍어 배포하는 등 도저히 같은 지역민으로서 저질러서는 안될 온갖 만행을 저질렀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군과 시공업체의 무력진압으로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한 군민들을 업무방해 혐의자로 몰아 보험처리조차 받지 못하게 했었다며 분개했다.

양위원장은 이어 “법대로 하자던 군이 설치승인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다시 같은 지역에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법위에 군림하려는 권위주의가 아니냐”면서 “폐촉법과 관리법이 같은것이라는 군 실무자의 주장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군이 현재 쓰레기 종합처리장 공사가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군민들을 속이고 있지만 실제 공정률은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이 군민들의 여론을 몰아 어떻게든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거짓 사실을 유포하는 등 기만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항변했다.

추후 군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위원장은 “군이 잘못한 행정을 이제와서 한천면들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으며 밀실행정을 통한 결과물을 대화보다는 왈력을 통해 밀어붙이려는 실무진과는 더 이상 어떤 타협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쓰레기 종합처리장 설치 저기를 위해 또 다른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해 협상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