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천쓰레기 종합처리장 진입을 노리던 군관계자와 주민들간에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했다.

화순군이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한천쓰레기종합처리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강경대응으로 무산됐다.

군 관계공무원과 공사 관련자 등 10여명은 16일 오전 10시30분경 포크레인과 중장비등을 동원해 한천쓰레기 종합처리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천면 가암1리 마을회관 앞에서 대기중이던 주민20여명과 충돌해 진입을 저지당했다.

군은 이후 주민들과 대치상황을 지속하다 오후 1시40분경 포크레인을 앞세워 2차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을 저지하려던 주민들과 군관계자들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포크레일 앞을 막아선 주민들과 왈력을 이용해 이를 해체시키려던 군 관계자들간에 주먹까지 오가는 과열양상으로 확대됐다.

또 일부 군 관계자들은 흥분한 주민이 투척한 인분을 뒤집어쓰는 수모를 당했다.

겉잡을수 없는 과격양상으로 치닫던 이번 사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개입으로 일단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결국 주민의 동의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려던 군 행정으로 인해 공사절대 불가 방침을 천명한 주민과 행정당국간에 갈등만 깊어진 채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순군의 공사강행을 육탄방어로 저지했던 반대 대책위(위원장 양준승) 관계자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한천쓰레기종합처리장 시설공사는 전면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졌는데도 군은 교묘하게 법을 개정해 다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군은 처음부터 폐촉법이 아닌 관리법을 적용해 행정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또 “한천면에 종합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기 위해 군이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위치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법에서 지면 원상복구를 해주겠다고 하는 등 법대로 하자고 큰소리 칠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법원 판결을 무시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반대 대책위는 “공사를 시작하기전 군이 한천면민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공사에 동의한 주민은 한명도 없었으며 위치선정 과정에서도 한천면들은 제외됐었다”면서 “군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반대 대책위는 “군이 현재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거짓 진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사에 투입된 금액은 전체 예산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공사진행률도 전체공정의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왜 행정은 군이 잘못하고 그 댓가는 한천면들이 책임져야 하는냐”며 반발했다.

한편 공사를 강행하려는 화순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 대책위간 양측 모두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이후 사태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대대책위 소속 주민이 포크레인 진입을 몸으로 조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