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철거민들의 이주를 앞당기기 위해 완공시기를 허위공고한 도로개설공사구간에 철거된 건물의 잔해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화순군이 도로개설공사 구간내 철거대상주택 주민들의 이주를 앞당기기 위해 공사기간을 허위 공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5월부터 서울약국에서 구 보건소간 총 연장 635m 구간에 9억 9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로개설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광주권 진입 도로 확보와 도심권 재정비를 목적으로 진행 중인 이 공사는 올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70~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군은 당초 공사계획보다 11개월이나 앞당긴 지난해 12월까지 도로개설을 끝내겠다며 주민들을 부추겨 조기철거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주민들에게 완공시기를 허위로 공고하기 전 이미 내부적으로 18개월의 공사기간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군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공사에 대한 허위공고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군이 행정편익을 위해 대다수 군민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군 행정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공사를 위해 철거된 주택의 잔해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철거된 건물의 잔해에서 발생한 흙먼지로 인해 주변 주택가와 상가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심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사를 시작한지 1년2개월이 지나도록 일부철거 대상 주택과는 보상금액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채 아직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군은 합의에 실패할 경우 대집행을 통한 강제철거를 계획하고 있어 일부 철거대상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공사 장기화에 따른 주민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차량운행 통제구간이 늘어나면서 화순을 찾는 외지 차량들과 주민들이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등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읍내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38․ 화순읍 향청리)씨는 “공사구간에 걸려있던 프랑카드를 보고 단순히 공사가 지연되는 줄만 알았지 군이 고의적으로 공사기간을 줄여 거짓공고를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군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이번 사건처럼 모두 밀실행정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철거대상 주민들의 이주를 독려하기 위해 공사완공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고한게 사실”이라며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