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한천쓰레기종합매립장 관련 주민설명회는 양측간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가벼운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한천쓰레기종합처리시설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6일 오전10시 군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군과 쓰레기 매립장설치 반대 대책위(위원장 양준승)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설명회 시작 전부터 양측 간에 첨예한 대립양상이 이어졌으며,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하던 주민들이 퇴장, 설명회는 40여분 만에 끝이 났다.

특히 설명회 막마지에는 군관계자와 한천면들간에 가벼운 몸싸움까지 발생하는 등 아수랑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전완준 화순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쓰레기 매립장은 화순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최근 발단한 과학기술력을 감안할 때 한천면들이 걱정하는 환경오염과 수질오염 등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경험했던 쓰레기대란을 생각한다면 쓰레기 매립장 설치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화순의 당면사업”이라며 “만약 쓰레기종합처리시설과 관련해 한천면 일대에 환경오염이나 수질오염이 발생할 경우 군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복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립장 설치 대책위 관계자는 질의를 통해 “이미 대법원으로부터 설치무효 판결을 받고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한천면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폐촉법 조례’만 개정해 전남도 승인을 받은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법원으로부터 한천쓰레기 종합처리시설 설치승인 무효판결이 내려진 것은 행정절차상의 하자였을 뿐 지리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한천면에 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또 “쓰레기 매립장 반대 대책위를 정식으로 구성한 뒤 군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군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밀실행정으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또 다른 법적 대응도 불사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화순군은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한천면민들과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