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공정률을 보인가운데 공사가 전면 중단된 한천폐기물종합처리장 전경

한천폐기물종합처리장 설치사업이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화순군은 폐기물종합처리장 설치를 둘러싸고 사업초기단계부터 인근 주민들과 빈번한 갈등이 발생, 공사 진행과 중단을 반복하다 주민들이 제출한 폐기물종합처리시설 설치승인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법원판결로 지난해 말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등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해 지난4월 대법원으로부터 폐기물처리시설 승인처분 무효판정을 받은 군은 지난달 전남도로부터 한천폐기물종합처리장(1만4천805t규모) 설치승인을 받고 현재 공사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 등의 과정이 남아 있어 공사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능주위생매립장이 이미 과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이곳 주민들과도 올12월까지 사용을 합의한 상태여서 공사가 지연될 경우 자칫 제2의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이를 막기 위해 한천폐기물종합처리장의 금년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7월 현재 공정률이 50%에 불과해 완공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경우 능주위생매립장 인근 주민들과의 재협상결과에 따라 폐기물처리 문제가 결론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던 주민들과도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 진행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또 다른 마찰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에 투입될 예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2002년 10월 군은 한천면 가암리를 ‘폐기물종합처리장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13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최근 군관계자는 총 공사비가 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잦은 공사 중단과 주민과의 협상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이 버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장 설치에 따른 지역발전기금과 능주 매립장 주민들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추가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천폐기물종합처리장 설치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주민 이모씨(45․ 한천면 가암리)는 “지역 내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찬성할 주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화순군은 처음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이달 내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적극수렴하고 공사 진행에 따른 필요한 과정들을 조속히 매듭지어 금년 내로 공사가 완공 될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다”며 “공사가 다소 지연되더라도 능주위생매립장의 매립용량이 남아 있어 제2의 쓰레기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