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 전경

전완준 군수

편집자주)11일 화순군의회 소회의실 ‘화순복합실내체육관 용역보고회’에 전완준 군수가 사전 예고도 없이 찾아와 군의원들에 대한 용역보고회가 잠시 중단 된 것과 이어 전 군수가 문 모 의원 사무실에 찾아가 폭언과 고함을 지르는 소동이 있었다. 일련의 소동에 대해 ‘화순군민뉴스’는 군민의 알권리에 충실한다는 원칙으로 취재․보도한다.

#장면1 11일 오전 11시 화순군의회 소회의실
‘화순복합실내체육관 용역보고회’가 진행중인 화순군의회 소회의실에 사전 양해 없이 전완준 군수가 찾아와 전문위원석에 앉았다. 문 모 의원은 “여기는 의원들이 용역에 대한 간담회를 하는 자리이니 군수가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니 의장께서는 자리를 정돈해 주십시요”라고 의장에게 요청을 했다. 이어 김 실 의장은 “의회에서 하는 행사이고 의원들이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토론하는 자리이니 군수께서는 퇴장을 해달라”고 하였다. 전 군수가 퇴장을 하지 않고 계속 전문위원석에 앉아 있자 문 모 의원은 소회의실에서 퇴장을 하여 본인 사무실로 갔다.

#장면2 11일 오전 11시 10분경 화순군의회 문 모 의원실
전완준 군수는 문 모 의원실에 쫓아 들어오면서 “내가 있으면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냐, 사사건건 내 일에 방해만 하고 있다”고 하면서 머리를 문 모 의원에 코 앞에 들이댔다. 이 과정에서 전완준 군수와 문 모 의원은 서로 심하게 폭언과 고함이 오갔다.

시장판에서나 벌어질 일이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군수가 군의회와 의원을 상대로 그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정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를 가지고 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절차를 무시하고 군의원들의 회의에 아무런 예고없이 불쑥 찾아와 군의원들의 회의가 파행이 된 것은 군민들의 대표기관이 의회를 무시한 것이다는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간담회는 화순군이 추진하고 있는 복합실내체육관에 대한 용역보고를 거쳐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예산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가를 의논하기 위한 자리였다. 의회의 역할이 군정에 대해서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중요 역할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군수와 의회는 견해가 틀리고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군민이 선출한 군수와 그 군수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또 뽑아준 의원들이 해야 할 의무와 역할은 군민을 위해서 서로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입장을 조율하는 상생의 정치력과 행정력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전완준 군수가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가 없이 부적절하게 의원들의 회의에 참여한 것이고 군민들이 뽑은 군의원에게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심리 서라아파트에 사는 주민 최 모씨는 “이것은 경우가 아닌 것 같다, 군민이 뽑아준 군수는 품위도 유지해야 하는데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군수의 역할과 의회의 역할이 따로 있는데 의원들 회의에 까지 군수가 아무런 절차없이 참석해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5기 화순군의회는 4기 의회와는 달리 합리적이고 군민들을 위한 바람직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행정기구조례안’, ‘군의회 사무과장 인사파동’ 그리고 이번 전완준 군수의 의원간담회 돌출행동 등으로 화순군의회 위상에 심대한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이 뽑아주고 주민들이 만들어준 의회기능과 역할이 번번히 집행부에 침해를 당한 것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지와는 별개로 집행부에 대한 무소신, 무자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화순군의회 전 의원이었던 김 모 의원은 “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열심히 하고 전임 의회와는 달리 훨씬 바람직한 의회상을 보여주었는데 집행부에 밀리는 의회는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도 없고 군민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였다.

전완준 군수의 측근은 용역보고회는 군수 일정에 있었고, 용역보고회는 개방된 자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의회 모 의원은 의원들이 용역를 설명듣는 자리이지 군수가 참석할 자리는 아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군수 측근은 문 모 의원실에서 있었던 일도 전완준 군수가 문 모 의원에게 아주 정중하게 “내가 있으면 못할 말이 있느냐?, 왜 사사건건 반대만 하느냐?”고 항의성 발언만 했다고 하였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군민들을 불안하다.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해도 되느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군수의 계산된 행동이든 계산되지 않은 행동이든 군수의 돌출행동은 많은 군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