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를 소고기 판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당찬 출발을 한 '능주한우정육점'

"그동안 능주에서 30여년동안 동양농기계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농촌현실이 가슴 아팠습니다. 능주를 한우 판매의 중심지로 만들어 축산농가들의 힘이 되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능주한우정육점(대표 추교영)’은 목사골 능주를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처럼 소고기 판매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로 10일 문을 열었다.

추교영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육질 좋은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고기의 대중화를 꾀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남진 토요시장처럼 숫소 위주로 판매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아무 고기나 판매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매장에서 판매할 소를 고를 때는 소의 위생 상태며 건강까지 어느 누구보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살핀다. 흔히 숫소는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추 사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어떤 소를 고르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암소고기보다 훨씬 맛이 좋은 숫소고기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고기의 참맛을 보여주기 위해 매장에서 판매할 소를 고를 때는 신중하게 살핀다.

10일 문을 연 능주한우정육점의 주인 추교영, 문판순씨 부부.

능주한우정육점에서는 국거리와 불고기감, 장조림용 한우고기는 한근(600g)에 1만원이면 살 수 있다. 육회용이나 갈비, 양지, 아롱사태는 1만2천원, 등심, 제비추리, 차돌배기, 생고기 등도 한근(600g)에 1만4천원에 판매한다. 갈비안창살 1쪽에 3만원, 안심추리 1쪽도 4만5천원에 판다.

추교영 사장은 많은 이익을 취하지는 못해도 싼 가격에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맛좋은 우리 한우를 쉽게 먹을 수 있고, 농축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우사육농가들은 판로확보에 도움이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냐며 웃는다.

능주한우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소고기뿐이 아니다. 흑돼지도 판매한다. 일반사료를 먹이지 않고 음식찌꺼기에 황토와 쌀겨를 섞여 먹인 흑돼지는 일반돼지고기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훨씬 쫀득쫀득한 맛을 낸다. 기름도 잘 나오지 않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흑돼지고기의 장점이다.

추교영 사장은 일반 돼지고기는 삼겹이나 목살이 아닌 일반 살고기를 구워먹으면 팍팍해서 먹기 힘들지만 흑돼지는 일반 살고기를 구워 먹어도 맛있다며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가격도 일반돼지고기보다 저렴하다. 한근에 삼겹살은 7천원, 목살은 6천원, 다리살(사태)은 3천5백원에 판매한다. 조카인 윤흥규씨가 운영하는 목장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육질도 육질이지만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는 행운이다.

능주한우정육점(능주버스정류소 맞은편)
061-372-1271/373-1270
흑돼지 도소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