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자살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는 지난해 1만 2,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6.1명에 이를 정도로 범사회적, 범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배우자나 친지들의 사별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신체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퇴직과 소득원의 감소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요인이 된다.

청소년들은 학업 성취에 대한 압박감이나 실연, 따돌림(왕따), 부모나 선생님과의 불화 등 단일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데 비해 노인의 자살은 복합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살은 어느 연령층에서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스트레스의 병적인 반응이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까지 청소년들의 가족문제, 학업, 교우관계 등으로 인한 자살 사건들은 신문지상에 자주 보도되면서 부각되지만, 노인문제와 관련한 노인 자살사건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과 의학수준의 전반적인 향상으로 2000년도 이후 노인들의 평균수명이 선진국 수준인 70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이 평균 7.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노인자살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인자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대책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살의 예방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노인 자살의 실태와 관련요인, 사회구조적 요인 등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이들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포괄적으로 이뤄져야만 적절한 예방이 가능하다.

청소년들의 경우 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이 청소년기의 특성과 심리적 갈등을 이해하고, 가정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많이 가져 과도한 보호와 무관심을 지양 하고 인내심을 배양시켜 생명의 존엄성을 고취시켜야 한다.

또 자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자녀의 성장과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제공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성적에 대한 중압감을 없애며 학교 내의 상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매스컴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TV나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 자살의 비윤리적 모순과 생명의 존엄성, 인생 문제의 의미와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 하고, 자살 충동을 이겨낸 성공 사례 등을 통해 자살 방지를 위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의 생명존중캠페인, 전화 상담요원 원, 자살 사이트 감독강화, 농약농도 하향 조정, 경제난 해소, 복지확대, 생명존중 교육강화 등 사회정책 차원의 종합대책도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