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이 원훈인 시온놀이방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엄마와 같은 정성으로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이 자기 집처럼 편하게 마음껏 떠들고 뛰어다니도록 합니다. 집에서 자기 마음대로 놀듯이 놀이방에서도 선생님 눈치안보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자연스럽게 놀 수 있어야지요.”

부영3차 아파트 내에 자리잡은 시온놀이방.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 가정어린이집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5살미만 꼬마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그래도 놀이방이라는 명칭이 훨씬 더 친숙하다.

박기덕 시온놀이방 원장.

박기덕 시온놀이방 원장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마음껏 하며 편하게 놀도록 하다보니 놀이방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정신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웃는다. 3명이 정원 11명을 돌보지만 엄마와 같이 최대한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려고 아이들의 욕구에 맞춰 안아주고 업어주며 돌보다보니 그렇게 느끼는가 보다.

박 원장은 놀이방에서 보내는 시기가 엄마와의 애착관계는 물론 성격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놀이방을 선택하거나 옮길때 아이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원훈이 ‘씩씩’인 시온놀이방은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고 씩씩하고 밝게 자라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수업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규칙을 지키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집처럼 편하고 자연스럽게 생활하도록 하기위해서다.

그 흔한 단체사진도 찾아보기 어렵다. 단체사진을 찍으려면 아이들의 시선과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 약간의 제제를 해야 하는데 기념사진 찍겠다고 아이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싶지 않다는 박기덕 원장의 고집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등한시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유아교육과정에 의한 수업과 미술, 칼라믹스, 가베, 모래놀이 등 창의력 수업에 치중한다.

시온놀이방은 특히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이들은 먹는 만큼 건강하게 자라고 그래야 부모들도 안심하고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이들중에 한명이 장염에라도 걸릴라치면 장염에 좋다는 쑥차를 달여 먹이고 겨울이면 행여 감기에 걸릴세라 도라지와 생강을 넣어 만든 배즙을 수시로 먹인다. 박 원장은 먹거리에 쓰는 비용을 아끼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고 말한다.

따뜻한 날에는 바깥 나들이를 즐기는 시온놀이방(화순공설운동장에서).

또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것이 놀이방의 역할이기에 놀이방 운영시간을 부모들의 편리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언젠가는 밤 12시까지 아이를 돌본 적도 있지만 덕분에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피로가 확 풀어지고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시온놀이방은 부모들이 맡기고 싶은 시간에 언제든지 편하게 맡길 수 있는 내집같이 편안한 놀이방이다.

아이들은 자연과 벗하며 자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따뜻한 날이면 가까운 만연산 등으로 자주 나들이를 나가는 것도 시온놀이방의 자랑이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야외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어려움을 감수한다.

아이들이 마냥 사랑스럽고 이쁘다는 박기덕 원장, 그녀는 여건만 허락되면 텃밭이 있는 넓직한 공간에서 황토로 만든 집을 짓고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작은 놀이방을 운영하고 싶다.

시온놀이방 061-374-7867
박기덕 원장 016-614-7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