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실 전체를 한천면 가암리와 화순읍 감도리 주민들이 점거했다.

“말이라도 말지 표 찍어주면 한천에 폐기물 처리시설 들어오지 않게 해준다고 약속할 때는 언제고, 거짓말 일삼는 화순군 행정을 믿을 수 없다. 폐기물 처리시설이 그렇게 좋으면 군수 고향에다 지어라”

한천면 가암리와 화순읍 감도리 주민들이 한천폐기물처리시설 공사를 전면 백지화시키라며 군수실을 점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2일 오전 10시 가암리와 감도리 주민 100여명이 폐촉법 개정조례안이 의결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의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폐촉법 개정조례안이 의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에 분개하며 군수실로 몰려가 전완준 군수를 면담하고 폐기물처리시설 전면백지화를 요구했다.

가암리와 감도리 주민들은 한천면 폐기물처리시설 전면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천면 주민들은 전완준 군수가 10.25 보궐선거 당시 한천농협 앞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자신을 찍어주면 한천면에 절대로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5.31 선거당시 군의원도 같은 약속을 했는데 당선되더니 주민들과의 약속을 모른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특히 “전완준 군수 형인 前전형준 군수도 주민들에게 동생을 찍어주면 한천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찍어줬더니 배반했다”고 말했다.

또 “화순군이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폐촉법을 개정한 것은 정작 주민들과 대화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일이 여기까지 오게 한 화순군수와 군의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화순군에 주민들과 대화하고 싶으면 폐촉법 개정조례안을 먼저 철회하고 주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는데 군이 이를 무시했다며 “화순군 조례를 개정해 주민들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완준 군수에게 폐기물처리시설공사와 관련 화순군 행정절차상의 잘못으로 화순군이 주민들에게 2심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한 이유를 대라고 추궁했다.

전완준 군수는 약속을 이유로 군수실을 나가려다가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는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단언하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방안을 찾아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으며 절대로 강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총250여억원의 사업비 중 주민들의 민원처리를 위해 69억원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가봐도 이해가 안가는 일”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요구대로 한천면 폐기물처리시설 공사를 백지화시킬 의사도, 더 많은 보상비를 지급할 의사도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완준 군수가 주민들과 대화 도중 약속이 있다며 군수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주민들은 "확답을 주고 가라"며 군수를 저지했고, 군수는 주민들이 방심한 틈을 타 군수실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

주민들은 전완준 군수가 군수실을 빠져 나가자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백지화 약속을 요구하며 군수실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가기로 하고 현재 군수실을 점거하고 있다.

결국 전완준 군수는 주민들이 방심한 틈을 타 뒷문을 이용해 군수실을 빠져나갔다.(붉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