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초부터 시작됐던 전완준 군수의 측근 챙기기가 가속화되면서 지역사회의 비난이 일고있다.

군수를 당연직 회장으로 하는 체육회는 전완준 군수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정모씨를 상임부회장으로, 군수형제의 선거운동 최일선에 나섰던 정모씨는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게다가 7천만원의 예산과는 별도로 올해 처음으로 사무국장의 급여를 주기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의회에 요구 비난을 받고 있다. 체육회 간사도 군수의 선거운동원으로 임명했다.

체육회 임원 해임과 임명은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화순군체육회 규약은 물론 기존 임원들의 의사도 무시됐다. 특히 상임부회장은 대의원 총회를 통해 부회장과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하고 부회장 중에서 이사회를 거쳐 선임해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체육회를 측근챙기기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돼

그간의 화순군 체육회 임원은 역대회장(군수)의 측근들로 구성되고 정기총회도 제대로 열지 않고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판에 놀아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도민체전 등에서 입상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도 비난의 원인이 됐다.

정승운 신임사무국장은 임원개편과 관련 ‘화순군체육회의 규약보다 위에 있는 전라남도체육회의 규약을 따랐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도규약에 따르면 체육회 임원의 임기는 군수의 임기와 같이하도록 돼 있어 기존 임원들의 임기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총회 등의 절차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임원개편은 체육회가 규약을 이행하고 엘리트 체육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화순군체육회의 규약이 엄연히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임원개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군수의 자기측근 챙기기를 비난하고있다.

주민 이모(만연리)씨는 “갈수록 주민들이 투명한 행정을 요구하고 있고 군수도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하면서 군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체육회를 선거에서 자기를 도운 사람들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해임 임원 법적대응 움직임… 도민체전 선수수급 차질예상

기존 체육회 임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형준 전군수에 의해 임명된 최기수 상임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상임부회장이 새로 임명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체육회 새 임원 임명 절차는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모 이사도 “신임체육회의 절차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 해임된 임원들과 함께 법원에 ‘신임 화순군체육회임원임명 무효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데다 교체된 협회장단이 해임에 반발, 오는 4월 강진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 일부 종목이 불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군정 질문까지 나온 군수측근 챙기기

취임초부터 시작되었던 군수의 측근 챙기기는 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질타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42회 화순군의회 정례회에서 문행주 의원은 전완준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최측근인사가 6천만원짜리 화순군 수의계약사업에 개입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 의원은 포괄사업비를 쓰지 않겠다던 전완준 군수가 포괄사업비를 수의계약으로 집행하면서 그것도 측근이 사업을 알선하고 다녔다며 군수에게 "주변 측근들에 대한 관리 좀 잘하라"고 질타했다.

또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선거운동전문가가 급여를 받으며 화순의 역사를 기록하는 화순군지편찬상임위원에 임명되고 비젼 1030 자문위원회 위원들의 참석수당으로 8천만원의 예산이 계상된 것 도군수의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수당을 지급할수있는 어떤 근거조차 없는 비전 1030 자문위원들의 수당관련 예산은 선거 과정에서 군수를 도와준 선거과정에서 군수를 도와준 교수들에 대한 보상차원이라는 강한 의혹을 받았다.. 군수의 측근챙기기와 측근들의 개입설은 한동안 의회를 비롯한 세간의 화두를 장식했다.

화공노와 의회 묵인할지 관심!

군수의 측근문제는 새해 들어서도 시끄럽다. 화순군청 구내 식당을 군수선거운동원이 운영하게 됐고 군수 취임 후 첫 인사에서 군수와 같은 고향출신 신참 K과장이 고참을 지시하는 의회사무과장에 임명됐으며, 7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화순군체육회 임원들도 군수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로 대거 교체된 것이다.

전완준 군수의 노골적인 측근챙기기가 세간의 화두가 되면서 (화순군공무원노동조합(이하 화공노)과 의회의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화공노는 ‘화순군 발전을 위한 충정’이라며 1일 성명서를 통해 전완준 군수의 취임 후 첫인사를 인사폭거로 규정하고 군수의 석고대죄까지 요구했다.

화순군의 발전을 위해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나섰던 화공노가 군수의 측근들로 구성돼 군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체육회의 움직임을 묵인할 경우 화공노는 자기들의 잇속만을 위한 이익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군수측근들로 구성된 체육회가 7천만원의 도민체전 참가비와는 별도로 사무국장 급여를 주기 위해 추경에 2천만원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어 의회가 1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를 승인해 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