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금)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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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담양에서 콘크리트파쇄기 등의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C사는 도곡면 대곡리 일원에 공장을 짓겠다며 화순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화순군이 주민민원이 예상된다며 절반이상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 현재 사업계획서를 ‘자진취하’하고 공장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공장건립계획이 알려지자 대곡리1구 주민들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하인석, 이하 대곡리1구 반대위)를 구성하고 화순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투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곡리 인근에 면소재지가 있는 능주면 주민들도 ‘능주면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문규태, 이하 능주면 반대위)를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12일 오후 5시, 대곡1구 반대위와 능주면 반대위는 대곡리1구 마을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후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뜻을 모으고 하인석 대곡리1구 반대위원장을 반대주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주민들은 화순군이 C사에 공장건립 허가를 내준다면 화순군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능주한천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반입을 원천봉쇄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인석 공대위원장은 “공장이 들어서면 매일 1,200여톤의 건설폐기물을 처리하게 돼 소음과 분진 피해는 물론 하루 100여대이상의 대형트럭이 마을 앞을 지나게 돼 도로 건너편에 논과 밭을 두고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또 예정부지 인근에 도지정기념물인 비봉산성과 친환경 시설농산물 생산농가들이 있어 공장이 들어설 경우 청정 화순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C사가 대곡리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곡리1구 이모씨는 전북 김제시의 경우 조례제정을 통해 건설폐기물처리업에 대한 허가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화순군도 조례제정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능주면 주민들도 예정부지가 능주와 인접해 있어 C사 공장은 능주면에 들어서는 것과 같 다며 C사 공장건립에 대한 결사반대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 지역은 일년중 절반이상이 대곡리에서 능주면방향으로 바람이 부는 지역으로 분진피해는 고스란히 능주면 주민들이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규태 능주면반대위원장은 “면소재지 인근에 위생매립장이 있어 심한 악취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지역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는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공해업소가 면소재지 인근에 또 들어와서는 안된다”며 결사반대입장을 밝혔다.
문규태 위원장은 능주면소재지에는 능주향교와 조광조선생 유적지가 있어 이를 이용한 관광벨트화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근에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 오려하고 있다며 능주면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C사가 대곡리에 들어와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만약 군에서 행정절차를 핑계삼아 C사에 공장건립허가를 내준다면 능주면 주민들은 위생매립장의 쓰레기반입을 막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화순군의 주의를 촉구했다.
주영손 능주면 번영회장도 “능주면은 면민 전체가 결사반대하고 있다”며 “능주면과 대곡리1구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C사가 들어오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자”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대곡리1구 반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화순군에 주민기본생활권과 건강을 위협하는 C사 공장건립에 관한 허가를 불허하고 다시 논의되는 일이 없도록 유해시설건립을 영구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C사로 인해 화순군의 신뢰성에 큰 손상을 입고 주민피해가 예상되는데도 화순군이 인근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화순군은 물론 책임자인 군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C사는 화순군이 민원유발을 이유로 사업계획서제출단계에서 자진취하를 요구했다며 부지매입 등을 위해 2억여원의 자금이 투자된 상태로 자신들로 인해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조성된데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서라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사업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