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보행로를 만들 경우, 보행자전용도로(인도)를 만들 것인지, 보차도분리시설(左)을 할것인지, 이동식 표지판(右)을 설치하고 상가자율에 맡길 것인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화순군이 화순읍 경찰서4거리에서 화순교간 보행로 확보를 위해 인근 상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화순경찰서에서 화순교에 이르는 2차선 도로는 차도만 있을 뿐, 보행로가 없어 주민들이 차도로 다니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구간은 주정차 단속구역이지만 화순군이나 경찰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로 양쪽에 위치한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과 상가 등에서 주정차 한 차량들로 혼잡을 빚고 있다.

도로변에 주정차된 차들을 피해 보행자들이 도로 중앙을 걸어 다니면서 교통사고의 위험 또한 높은 곳이다.

이에 화순경찰서는 지난달 중순경, 화순군에 이 구간의 원할한 교통소통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보행로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고, 화순군은 경찰서의 요구를 받아들여 보행로 확보를 위한 주민의견수렴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화순군은 설문지를 통해 이 구간 인근 4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보행로 확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듣고 있다.

설문지에는 보행로 설치에 찬성하는지, 찬성한다면 2m 넓이의 보행자 전용도로(인도)를 설치할 것인지 또는 보도와 차도 분리시설을 설치할 것인지, 이동식 표지판을 설치해 상가주민들에게 자율적으로 보행자의 통행권을 확보하도록 맡길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

작성된 설문은 함께 나눠준 반송용 봉투에 담아 익명 또는 실명으로 화순군에 보내면 된다.

그러나 화순군은 정작 이 구간의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없이 인근 상인들만을 대상으로 보행로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화순군이 보행로 확보를 추진하면서 상가주변 인근 상가들의 불편과 반발을 의식해 정작 보호받아야 할 주민들의 안전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