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도지사가 오늘(23일) 화순을 방문, 도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박준영 도지사가 오늘(23일) 화순을 방문, 화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도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에는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전완준 군수와 김실 의장, 홍이식 도의원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는 임영택 화순읍장을 비롯해 화순읍 이장단과 부녀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건의사항도 화순읍에 관련된 문제들이 많아 도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화순읍민과의 대화’를 했다.

주민들은 박준영 도지사에게 화순읍 일심리에 인접한 동면서성리 양계단지 이전과 화순소방서 신설문제, 화순읍 수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오폐수처리시설 설치 등을 건의했다.

또 화순읍에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 등의 기능을 갖춘 종합체육센터와 도서관 건립,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요구했다.

박 지사는 동면서성리 양계단지를 이전하려면 60여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화순소방서 신설문제 역시 년간 30억원의 운영비가 추가로 소요되는 만큼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화순소방파출소를 소방서로 승격시키는 것과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두가지 방법 중에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수만리 녹색농촌마을의 오폐수처리시설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대신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 사업에 대한 설명으로 대신했다.

박 지사는 행복마을은 옛날 ‘성’과 같은 개념으로 마을을 둘러싼 담을 쌓고 하나의 대문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을 드나드는 한옥마을로 나중에는 마을전체를 호텔과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수 있도록 하는 차별화된 관광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 도지사는 행복마을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볼거리를 만들기 위한 구상이라며 주민 전체의 합의를 통해 행복마을을 만들겠다고 원하는 지역에 유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래시장을 활성화시켜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재래시장은 우리나라가 가진 독특한 자원으로 전남도에서 재래시장 재개발 모델을 만들어 화순군에 우선적으로 적용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준영 도지사는 화순읍 내평리 일원에 들어서는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내평리 장모씨는 군에서 기업체가 들어온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땅을 군에 팔았더니 몇천평의 산을 다 깍아내고 마을 근처에 매립해 마을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졌다며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도로개설과 가로수 정비, 하천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박준영 도지사는 화순에서 산업단지를 만든다고 할 때 산 등 주변의 지형 등을 훼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이용해 단지를 조성하라고 했는데 화순군이 산을 깍아 평지로 만들었다며 씁쓸해 했다.

박 도지사는 자연경관을 일부러 훼손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화순군에서 만든 생물의약산업단지는 과거의 개발마인드를 갖고 옛날 버릇을 버리지 못해 생긴 일로 차후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화순은 다른 시군에 비해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내평리 생물의약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용산이나 수원 등과 같이 화순의 재정을 책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핑크빛 비젼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랫만에 화순을 공식 방문한 도지사가 읍민들만 만나고 갔다는 불평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