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농민회가 오늘(7일)부터 수매제부활과 한미FTA체결 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화순군농민회(회장 박종섭)가 한미FTA 중단과 추곡수매제 부활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화순군 농민회는 오늘(7일) 북면, 동복면, 동면, 능주면, 춘양면, 도곡면 등 농민회가 결성돼 있는 각 면사무소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오늘 오후 능주면사무소에 천막을 치며 농성을 준비하던 농민들은 "가을걷이를 끝내고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야 할 농민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됐다"며 개탄했다.

농민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정부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졸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은 모른 척하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 등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면서까지 미국과 FTA협정을 맺으려 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또 “미국과 협정을 추진하다가 미국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을 중단한 나라가 30여개나 된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미국과의 FTA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수입개방으로 빚 농사만 지고 있는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지면 농업은 그야말로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며 “농업이 무너지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가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미국과 FTA협정이 체결되면 농민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 등 대다수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막아내기 위해 전 국민이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협상을 이유로 추곡수매제를 폐지해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값과 농기계 사용료 등은 매년 오르는데 쌀값만 곤두박질치고 있어 국민들이 먹는 식량인 쌀이 집에서 기르는 개의 사료값보다 싼게 현실"이라며 정부는 추곡수매제를 다시 부활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대만도 쌀수입을 자유화하고 수매제를 폐지하면서 1년 만에 쌀가격이 자유화 이전보다 30%가량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수매제를 부활, 농가가 원하는 쌀의 전량을 수매한 사례가 있다며 수매제부활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정학철 화순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추운 날씨지만 대국민 한미FTA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고 농성과 집회 등을 통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하겠다”며 군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한편,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22일 각 도 광역도시에서 동시에 ‘한미자유무역협정 중단 100만 민중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며 화순군운동본부도 광주 구 도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저지투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