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추랑 벼랑 잘 지키셔야 합니다" "아이고, 알았당께, 나가 잘 지킬라니까 안심하드라고!"

"어르신, 순간의 방심이 1년농사 가져갑니다"

가을철 수확기를 맞은 남면 주민들은 요즘 귀가 따갑다.

남면파출소(소장 강화영) 직원들이 길에서 만나는 주민이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1년동안 애써 자식같이 가꾼 농산물을 도안당해 1년 농사가 헛것이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심하자”고 말하고 다니는 때문이다.

남면파출소 직원들은 벼를 건조시키는 주민이나 고추를 건조시키는 주민이든 누구에게나 농산물 절도예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지난 17일부터는 주민들에게 당부와 함께 ‘어르신, 순간의 방심이 1년농사 가져갑니다’라는 제목의 만화홍보물도 나눠주고 있다.

직원들의 노력때문인지 도로변에 벼나 고추를 건조시키는 주민들은 농작물 주변에 자신의 차를 세워 놓고 그 안에서 밤새 새우잠을 자면서 자기가 가꾼 농산물은 자기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절도범들로부터 농산물을 지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남면파출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부족한 경찰력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절도예방을 위해 애쓰고 있어 한편 미안하다”며 “지역주민과 직원들의 노력덕분에 아직까지 남면파출소 관내에서는 단 한건의 농산물 도난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