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에 입주해 기업활동을 벌이려는 업체에 대해 화순군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오후 1시 화순군민회관에서는 뽕나무 재배농가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는 해당 농가는 고사하고 지난해부터 화순군명품육성사업으로 뽕나무재배를 확대하고 있는 화순군 관계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뽕나무 가공공장인 ‘뜨락’(대표 이병규)은 지난 1일 문을 연 ‘다류’ 제조 가공업체로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키로 하고 현재 관내 5개 농가 6,000여평에서 뽕잎을 공급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농가로부터 뽕잎을 100g당(생엽 약 17~20장) 50원정도로 매입할 계획으로 하루평균 100kg이상의 뽕잎을 딸 수 있다“며 ”뽕잎만으로 하루 10만원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순군은 지난 2005년도부터 뽕나무재배면적을 늘리기 위해 묘목구입비의 50%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이서면에만 4만6천여그루의 뽕나무 묘목을 식재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해마다 뽕나무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고 작목반을 중심으로 뽕잎차와 누에가루 등 뽕나무 관련 가공식품에 대한 판로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화순군은 농가들이 재배하고 있는 뽕나무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려는 업체의 사업설명회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화순군 관계자는 “현재 화순에서 대단위 공장설비를 갖추고 뽕나무 관련사업을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업체가 자기들의 사업을 알리기 위해 여는 설명회에 공무원이 일부러 참석할 필요는 없지않냐”고 반문했다.

또 뜨락의 경우처럼 개인업체가 정식공문을 통해 군에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뜨락관계자들이 군을 방문, 회사현황과 사업계획 등을 설명한 적도 없으며, 화순군으로부터 검증이 안된 민간업체가 여는 설명회이기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뽕나무 재배농민들은 “누에를 이용한 소득창출은 한계가 있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해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갈수록 어려운 현실”이라며 뜨락의 사업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농민들은 "설명회장에서 조합원들의 소득창출 기반을 만들겠다는 농협은 물론 화순군 관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주민소득을 올려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화순군이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꼬집었다.

뜨락의 사업이 활성화되면 뽕나무재배농가는 유휴인력을 활용해 뽕잎을 따서 가공업체에 넘기는 것만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는 등 뽕나무를 이용한 또다른 소득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때마다 후보자들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화순만들기, 기업활동에 따른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농특산물 브랜드화를 통한 농민소득 향상 등을 외친다.

그러나 정작 지역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며 자기자본을 들여 화순에서 기업을 운영하겠다며 화순을 찾아와도 검증받지 않은 민간업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일선행정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일이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의 단골공약으로 그치지 않도록 화순군과 관계공무원들의 기업유치와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폭넓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