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용 학생

우리의 목적지 통일

해년마다 6월이면 통일문예 글짓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통일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를 그래도 나를 비롯한 이 문예글짓기를 써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통일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것 같아 희망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

6월이면 떠오르는 많은 것들...

서로의 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싸워야만 했던 처절함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간직한,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픈 6월.

벌써 분단이 된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남과 북이 꽤 멀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남북한의 언어 차이만 봐도 그렇다
언젠가 잡지에서 북한의 말에 대해서는 본 적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남한의 말로 고치려 해보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헷갈리는 말도 꽤 있어 유감이었다.

그렇지만 북한의 말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졌다.

순우리말로 된 북한의 말은 한자가 70%룰 차지하는 남한의 말보다는 이해하기도 쉽고 아릅답지 않은가.

실제로 ‘해독제’를 북한에서는 ‘독풀이약’이라고 부르는데 어린아이에게 ‘해독제’가 무엇인지 가르칠 때 ‘독풀이야’ 이라고 가르친다면, 그대로 해석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쉬울 것이다.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어 언어에 차이가 없지 않아 있지만 서로의 언어를 아름답게 느끼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는 형제요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마음 한편에는 북한이 있지만 통일은 잡힐 듯 잡힐만 하면 한걸은 달아나고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대를 하면 왜이리도 통일은 저만큼 떨어져 있는 건지 애꿎은 하늘만 탓하게 되고 이념의 대립으로 맞서있는 이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랑거리도 아니고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니 대한민국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통일만 바라는 것은 아니다.

통일을 바라지만 급하게 이룬 통일로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독일의 통일이 주는 교훈이다.

그 예전 동독과 서독이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이념의 대립으로 나뉘어 있을 때, 서독은 동독에 많은 지원과 교류, 원조가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하게 되었고 그것까진 좋았지만, 그전의 많은 원조에도 불구하고 서독의 국민들은 동독의 발전을 위한 과중한 세금에 힘이 부쳤다.

그것은 서독에 비해 낙후돼 있던 동독의 사회제반 시설들에 대한 투자만으로도 상당히 힘이 부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통일 후 급격히 높아진 실업률과 동독의 슬럼화 현상, 구 동독체제하에서 권력을 잡던 세력들의 통일 후 처리문제, 그리고 기타 범죄조직과의 연계 등의 많은 사회적 문제들... 이 모든 일이 남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상당한 교류와 협력을 통한 통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던 독일을 보며 또 다른 통일을 앞둔 우리의 경우를 볼 때 심각하게 평가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통일이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며 한 발짝씩 양보한다면 말로는 통일도 별 것 아닐테지만 실질적으로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벌써 통일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 아닌가.

바라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한 마음도 없는 게 아니지만 너무 감정적으로만 해결할 일만은 아니기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북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과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기에 통일의 거리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다.

그들은 통일 이후 부정적인면만 보고 통일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 그것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에 남한의 자본을 더한다면 경제 부흥에도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이고, 그 많은 이산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한을 풀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통일 뿐이다.

몇 십년전만 같아도 꿈도 꾸지 못할 금강산 관광이 이제 익숙해진 것만큼 어른들이 통일의 배가 순풍을 타고 통일의 급물살을 타게 해 주셨듯이 앞으로 그 배를 이끌고 저 넓은 바다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

우리들이 통일의 배를 침몰시킬 것인가 안전하게 목적지에 다다르는가는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북한에 대한 꾸준한 원조와 교류 그리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마다의 생각을 올바르게 굳혀 나가고, 북핵 문제다 뭐다 해서 소란스러운 지금에도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정책을 펼쳐 나간다면 머지않아 자유롭게 북한을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나는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