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운주축제 마지막 행사로 운주사 도량 안에서 열렸던 노래자랑경연대회의 모습.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운주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축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축제추진위원회조차 구성돼 있지 않다.

축제를 주최하는 도암면 번영회에서는 올해초 군수면담을 통해 주민들만의 힘으로 축제를 열기 벅차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군에서 운주축제를 주관해 줄것을 요구하면서 축제 개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번영회는 또 내년부터 운주축제를 군에서 주관하는 대신 올해 운주축제에 배정된 7천만원의 예산을 운주축제를 위한 기반조성에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군수는 번영회 측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올해 운주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7천만원의 예산을 기반시설조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번영회 측은 주민들에게 “올해는 운주축제를 열지 않겠다”고 알렸고 여느 때 같으면 7월경부터 축제추진위 구성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추진위도 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월 화순군 간부인사로 인해 면장이 바뀌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신임 면장 부임 후 화순군 등에 확인한 결과 화순군에서는 군수와의 면담에서 오고간 이야기는 모른 채 올해 운주축제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화순군에서는 축제운영비로 예산이 세워졌기 때문에 그 외 다른 용도로는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암면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는 등 축제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라며 “운주축제가 번영회 주관으로 열리기 때문에 면에서 운주축제 개최여부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노인인구가 많아 갈수록 축제 주민들의 축제 참여도가 떨어지고 면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몇 되지 않아 행정적인 도움을 주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 놨다.

화순군청에서도 운주축제는 번영회 주도로 열리기 때문에 군에서는 추진계획서에 의해 예산을 집행하고 주민들이 요구하면 자문을 하는 정도 이상으로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운주축제가 열릴 경우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 프로그램 편성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 이번 운주축제 프로그램에 오는 10월 사)호남연정국악연수원과 화순국악진흥회가 공동주최하는 전국국악대제전을 넣고 남은 일정에 다른 프로그램을 끼워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현재 도암면의 인구는 총 1,820명이며 이중 18세 이하가 188명(10.3%), 60세이상 인구가 789명(43.4%)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대가 228명(12.5%), 30대가 155명(0.9%), 40대가 226명(12.4%), 50대가 234명(12.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