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국회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한미FTA에 대한 최의원의 입장을 듣는 조환 위원장.

한미 FTA 저지 화순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위원장 조환)가 최인기 국회의원에게 한미 FTA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5일 오전에 열린 한미FTA 협상 중단을 위한 화순군민대회 직후 최인기 의원 사무실로 향해 정치환 민주당 화순지역위원회 상임부회장에게 최인기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며 ‘한미FTA 협상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건네줬다.

이날 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 쌀협상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당시 이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던 최인기 의원이 국회본회의장 앞에서 피켓하나 달랑 들고 비준안 통과를 반대한다며 서 있었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비난했다.

운동본부는 “최 의원이 한미FTA 협상에 있어서도 지난번과 같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동을 취한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공개질의서에서 최인기 의원에게 정부와 외교통상부가 한미FTA 협상과정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속인 사실을 알고 있냐며 국회차원에서 대응할 의사는 있는지 물었다.

또 국회 한미FTA특위가 국민전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한미FTA의 협상내용을 고작 1년4개월만에 전부 검토한다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며 한미FTA특위가 제기능과 역활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운동본부는 또 현재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외적인 조약이나 협정 체결과정을 단계별로 국회가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적 장치인 ‘통상협정의 체결절차에 관한 법률(통상절차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와 통상절차법 제정에 대한 최의원의 입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어 한미 FTA협상 중단에 대한 최 의원의 입장은 어떤지, 한미협상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대외적인 활동을 할 의사는 있는지, 한미FTA협상을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공식답변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최인기 의원에게 오는 10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며 최의원의 답변이 도착하는 대로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최인기 의원은 이날 조환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미FTA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특히 농산물만큼은 막아야 한다는데 동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