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온천이용허가도 받지 않은 업체에 공급계약도 없이 수개월째 온천수를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온천수를 사용하려면 화순군으로부터 온천이용허가를 받은 후 온천수 공급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런데도 화순군은 지난 3월 14일자로 공급계약이 만료된 후 온천이용허가도 받지 않은 도곡 S랜드에 온천수 공급 계약도 없이 계속해서 온천수를 공급해 온 것이다.

공급 계약도 없이 공급되는 온천수가 어떤 기준으로 공급되고 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온천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관광과는 “S랜드가 그동안 온천수 사용료를 밀리지 않고 납부했고, 현재 온천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온천수를 공급하지 않아 상수도를 사용하면 화순온천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 온천수를 공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도청 등 상부기관에 질의를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일은 사회복지과에서 S랜드의 소유권자와 사용권자가 다른데도 목욕탕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둬 벌어진 결과”라며 책임을 사회복지과에 떠넘겼다.

그러나 사회복지과는 “S랜드가 부도난 후 경락을 받은 C건설과 채권단이 영업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S랜드가 적법 절차을 거쳐 숙박 목욕탕 영업을 하고 있고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사례도 없기 때문에 영업을 중단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며 온천수 부당 공급 책임을 사회과에 전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주민 김모씨는 “ 앞장서서 관련법과 절차를 지켜야 할 화순군이 편법으로 온천수를 공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이런 화순군의 행정을 군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원칙을 무시한 화순군 행정을 비난했다.

한편 도곡온천지구내에서 화순군과 온천수 공급계약을 맺고 온천수를 공급받고 있는 업체는 1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