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호 순시선이 없어진지 40여일이 지나도록 행방을 알수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순시선을 관리하는 담당직원이 계속해서 순시선 운항과 관련된 주장을 번복하면서 순시선이 왜 없어졌는가에 대한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것이다.

화순군이 순시선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날짜는 7월 7일 이후, 그러나 인근주민들은 6월중순경 없어졌다고 주장한다.

순시선이 6월중순까지 있었다는 화순군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직원 M모씨가 작성한 운항일지뿐이다.

M씨는 당초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주암호 관리단 직원들과 함께 순시선을 타고 선착장 주변의 오염물을 수거했다”며 6월중순경 순시선이 없어졌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주암호 관리단 측은 “27일과 28일 이틀간 화순군 직원들이 관리단 측이 소유하고 있는 오염물 수거선에 탑승해 같이 오염물 수거작업을 했으며 화순군의 순시선이 운항되는 것을 본 바 없다”며 M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자 M씨는 "26일에는 화순군 단독으로 수거작업을 했고, 27일과 28일에는 화순군 순시선을 타고 주암호 관리단과 함께 수거작업을 벌였다"며 당초 주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함께 수거작업을 벌였다는 주암호 관리단 직원들이 왜 순시선이 운항되지 않았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했다.

하지만 화순군은 지난 11일 자체조사결과 “27일과 28일 순시선이 운항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순시선 관련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당시 M씨 등이 9시에 군청으로 출근하자마자 선착장으로 이동, 오염믈 제거작업을 하다가 주암호 감시단 직원들이 오전 11시경에 선착장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배를 철수, 바지선 안에 정박시킨 후 감시단 직원들을 기다렸기에 감시단 직원들이 순시선을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군의 설명대로라면 27일과 28일 이틀간 순시선이 운항된 시간은 2시간정도, 선착장 주변에서 오염물제거작업을 했기 때문에 배가 운항된 거리도 적을 수밖에 없지만 이틀간의 작업을 하면서 순시선은 27일에는 30리터, 28일에는 20리터의 기름을 주유했다.

화순군은 현재 순시선이 도난됐을 가능성보다 태풍 에위니아 등으로 인해 좌초됐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지난 8일 순시선을 찾기위해 나주소방서 소속 잠수부 2명을 동원, 선착장 주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순시선이 없어진 정확한 시기와 이유, 운항일지의 정확한 기재 여부 등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주민 K모씨는 “구입과 수리 등에 4천여만원이나 들어간 순시선이 없어진데 대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순시선 문제가 군수의 부재를 틈타 어물쩡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군에서는 순시선 관련 의혹에 대해 군민들에게 명확히 해명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화순군 물품관리조례에 의하면 “물품을 망실하였을 때는 대품을 납입시키거나 또는 상당한 가액을 변상시켜야 하며 훼손하였을 때는 그 물품을 수리시키거나 또는 수리비용을 변상시켜야 하고, 수리해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대품을 납입시키거나 상당한 가액을 변상”시키도록 돼 있다.

한편 없어진 주암호 순시선은 화순군이 주암호내의 불법어로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2004년 엔진교체에만 1,800여만원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