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자로 단행된 화순군청 6급이하 공무원 인사가 공정성에 대한 말썽이 일고 있는데다 절차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위원회의 구성문제, 인사위원 자격 문제, 거기다 군수 재가도 없이 인사가 발표되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인사는 반드시 인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인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인사위원회로 인사를 했다.

인사위원회는 7인이상 9인 이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인사위원회 설치법 7조 2항에 규정하고 있는데 6명의 위원만으로 인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규정을 어긴 것이다.

화순군 인사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김복근 인사위원이 지난 4일 사임원을 제출했고 4일 후인 8일 오전 사임원이 수리돼 인사위원이 6명인 상태에서 이날 오후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또 6명의 인사위원 중에도 자격이 없는 인사위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인사위원의 자격을 무시하고 경력조서(이력서) 조차 받지 않고 인사위원을 위촉한 것이다.
화순군이 인사위원을 위촉하면서 자격요건을 확인 하기는 커녕 자격요건 확인 의사 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군수 재가도 없이 인사가 발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인사가 발표됐던 8일 군수는 구속 실질심사를 받고 구속여부를 기다리며 저녁 11시30분경 까지 검찰청에 있다가 구속됐다.

그런데 인사위원회는 오후 6시이후에 끝나 저녁 7시경에 인사가 발표됐다. 군수가 없는 상황에서 인사가 발표된 것이다.
인사위원회에 상정됐던 인사내용이 군수 재가도 없이 발표됐다는 말이다.

이에대해 담당과장은 주무계장과 함께 군수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결재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함께 갔다는 계장은 사실을 확인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인사위원장인 부군수는 군수의 재가를 받지 않고 인사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 때문에 군수의 의지와 다른 인사가 됐을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군수가 결재한 인사안이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기술직 6급 승진 인사에서 근평과 다면평가에서 1~2위였던 사람이 탈락되고 4~5위였던 사람이 승진됐는가 하면 또 다른 기술직 승진도 승진대상자 4명 중 필요한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골라 6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원칙이 무시된 인사라는 불평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인사는 다시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