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화순군 부군수.

전형준 군수가 5.31 지방선거와 관련, 구속 수감되면서 화순군은 오늘(9일)부터 부군수가 군수의 직무를 대행한다.

전형준 군수가 기소된 이후부터는 최창원 부군수가 군수의 권한을 대행한다.

최창원 부군수는 선장도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은 화순을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변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지자체는 많다. 그러나 군수의 부재로 군정공백이 예상되는 화순군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화순은 그가 부군수로 발령받은 첫 부임지이기에 최창원 부군수가 화순군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퇴직 후 화순에서 살기 위해 D면에 집터를 알아보고 있을 정도로 그에게 화순은 애착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2005년 1월에 화순군 부군수로 부임했으니 그가 화순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넘었다.

최창원 부군수는 도청에서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다가 부군수로서 임명돼 첫 근무지로 화순에 오게 됐을 때 나름대로 기대가 컸다고 말한다.

하지만 화순은 그에게 그리 만만치 않았다. 의장사퇴를 촉구하는 주민들에 의해 의회가 점거당하기도 했고 공설장사시설과 농어촌종합폐기물처리장,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군청 앞에서 연일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작된 주민들과 시행사간의 법정공방과 군청 앞에서 벌어지는 40여일간의 단식투쟁을 지켜보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

다행히 골프장건설은 주민들과 시행사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공설장사시설은 소송이 진행 중이며 폐기물종합처리장도 공사는 시작했지만 반대하는 주민들로 공사가 그리 원만하게 추진되지는 못하고 있다.

최창원 부군수는 군수가 자리를 비운동안 주민들의 안위를 우선하면서 화순에 쓰레기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폐기물처리시설 공사가 한치의 차질도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인 화순생물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화순군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사업이기에 관심을 갖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최창원 부군수는 정치인이 아닌 공직자의 신분으로 군수가 없는 동안 화순군행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실과장 책임하에 최대한 행정에 차질을 빚지 않고 군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창원 부군수는 전형준 군수가 구속은 됐지만 현재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군수의 구속에 동요하지 말고 공직자 모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늘(9일)부터 군수의 직무를 대행하는 최창원 부군수는 전남 신안군 출신(1949.6)으로 광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목포대학교에서 지역발전정책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 행정 9급 공채를 통해 공직자 생활을 시작해 곡성군 문화공보실장, 지역경제과장을 거쳐 1994년 전남도청으로 전입, 2003년 10월부터 자치행정국 총무과장으로 일 하던 중 2005년 1월 20일자로 화순군 부군수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