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전형준 화순군수의 읍면초도순회방문 일정이 오늘(3일) 화순읍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제42대 전형준 화순군수의 읍면초도순회방문 일정이 오늘(3일) 화순읍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군수 읍면 순회방문은 전형준 군수가 화순군수로 취임한 후 관내 13개 읍면민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전형준 군수는 기존 군민과의 대화의 틀을 깨고 사전에 건의사항 등을 받지않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군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만큼 군수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고 확답을 받으려는 주민이 많아 예정된 시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주민들간에 서로 먼저 건의사항을 말하겠다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고 그 지역출신 공무원들의 승진을 부탁하는 등 돌발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에 짜여지지 않은 군민과의 대화에 대한 불평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전에 전혀 얘기가 되지 않아 신선한 감은 있었지만 최종 결재권자인 군수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듣기 위해 하는 건의사항 등에 정작 군수의 확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형준 군수는 주민들의 건의에 "의회에서 승인해 줘야 된다"거나 "해당 부서와 상의 후 검토하겠다", "우선 순위를 정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예산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으니 이해해 달라"는 등 확답을 피했다.

군수의 확실한 답변을 기대하고 건의사항을 이야기 했던 주민들은 전형준 군수의 두루뭉실한 답변에 "군수에게 말하나 공무원들에게 말하나 같은 대답"이라며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또 순회방문 기간 동안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전형준 군수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운동원들이 각 읍면 행사장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던 것도 주민들의 불평을 샀다.

공무원들도 "선거도 끝났는데 선거운동원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세를 과시한다"며 혀를 찼다.

운동원 모씨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일들도 있고, 각 읍면의 실정을 살펴 군정을 파악하고 군수에게 필요한 사항을 건의하거나 제안하기 위해 순회방문장을 찾고 있다"고 답변했다.

운동원들의 이런 모습은 선거에 참여했던 운동원들이 군정에 간여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추면서 열린 행정, 투명한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군민들의 기대를 초반부터 무참하게 만들었다.

이양면 순회방문에서 부터 시종일관 강조한 전형준 군수의 '군민화합'론도 주민들의 불평을 샀다.

선거의 후유증을 없애고 화순이 화합해야만 잘사는 화순을 만들 수 있다는 전형준 군수의 말은 마치 화순군이 지금 엄청난 선거 후유증과 분열을 겪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주민 모씨는 "선거나 정치와 연관된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군민들은 선거 후유증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바가 적다"며 "군수가 화합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평온한 화순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