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진한방병원 의료진이 25일 도곡을 방문, 무료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오메, 시원한그! 아까참엔 하도 다리가 아패서 지팽이 짚고 왔는디 버려뿔고 갈라네!"

광주 동진한방병원 사랑실천 무료봉사단이 25일 도곡면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무료진료는 동진한방병원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는 주성은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물론 이번 봉사단의 방문에는 이종훈 동진한방병원장의 도움이 컸다. 봉사단의 활동이 주성은씨만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이종훈 원장이 도곡방문을 흔쾌히 허락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게 주성은씨의 설명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 지역구 군의원으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주성은씨는 선거과정에서 "농촌 노인들을 위한 무료의료진료의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주성은씨는 "농촌이 고령화 되면서 노인들이 농사일을 하다보니 대부분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많아 병원측에 건의해 도곡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도곡농협에서 원한다면 농협과 병원이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차례씩 도곡주민들을 위한 무료의료봉사를 펼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아짐, 어여와. 아따 시원하고 좋네!"

농협 회의실을 찾은 주민들은 혈압을 체크하고 의사의 문진을 받은 후 아픈 부위에 많게는 수십여개의 침을 맞았다.

침을 맞은 부위에는 행여 침으로 작은 고통이라도 남을까싶어 시원한 한방파스가 붙여졌다.

도곡면 월곡리에서 아침일찍 진료장을 찾았다는 문옥례씨는 "올때는 다리가 너무 아프고 쑤셔서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왔는데 침을 맞고 나니 거뜬해졌다"며 가져온 지팡이를 손에 들고 진료장을 나섰다.

주민 김모씨도 "농사일로 온몸이 아파 침을 맞고 싶어도 병원까지 거리가 멀어 힘들었는데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봉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동진한방병원 사랑실천 무료봉사단은 오늘(25일) 도곡면에서의 진료행사를 마치고 26일에는 도곡농협 도암지소에서, 27일에는 북면 아산복지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한 무료의료봉사를 한다.

의료봉사단의 도곡방문을 적극 주선한 주성은씨. 도곡면 천암리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