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주암호내의 불법어로 감시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순시선이 없어졌다.

그러나 순시선을 관리하고 있는 화순군에서는 순시선이 없어진 정확한 날짜도 모르고 있는데다 운항일지조차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주암호 순시선은 화순군이 주암호내의 불법어로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것으로 2004년 엔진교체에만 1,800여만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언젠가 순시선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순시선이 분명 6월중순에 없어졌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화순군은 지난 7일 이후에 없어졌다며 14일에야 경찰에 도난신고를 했다.

화순군이 마지막으로 순시선을 확인했다는 날짜는 지난 7일, 화순군 관계자는 "불법어로 감시와 선착장 주변의 오염물 수거 작업을 위해 7일 순시선을 운항했다며 이날까지 분명 순시선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순시선은 지난 6월 7일 도청직원들이 주암호 내의 시설물 점검을 위해 이용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때까지는 순시선이 분명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 이후 순시선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화순군 담당자의 주장에 의문점이 많다.

화순군 담당자는 순시선 운항일지를 근거로 6월28일까지도 순시선이 있었다며 6월 26일부터 28일에도 주암호 감시단과 함께 선착장 주변의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순시선을 운항했다고 말한다.

화순군 관계자가 제시한 순시선 운항일지에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오염물 제거활동을 위해 순시선이 운항됐고 이 기간동안 65리터의 기름도 주유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정작 주암호 관리단 측은 화순군의 주장을 일축한다.
관리단 측은 "관리단 소유의 수거선 1대만을 운항시켜 27일과 28일 이틀간 오염물 제거활동을 펼쳤으며, 화순군측 직원들은 화순군 순시선이 아닌 감시단 소유 수거선에 탑승해 같이 작업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주암댐의 수면관리 의무가 관리단 측에 있고 화순군 소유의 순시선은 작은 모터보트로 수거율도 좋지 않아 운항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사실을 알리자 군 관계자는 24일, "26일에는 화순군만 단독으로 수거작업을 했고 27일과 28일에는 화순군 순시선을 타고 주암호 관리단과 함께 수거작업을 벌였다"며 "3일간 주암호 관리단과 함께 작업을 했다"는 당초 주장을 번복했다.

또 27일에는 M모 담당 책임하에 순시선이 운항됐지만 28일에는 담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M모 직원이 공익근무요원들과 순시선을 운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작업을 했던 주암호 관리단이 화순군의 순시선이 운항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관심있는 주민들은 "화순군이 지난 6월 중순 관리 소홀로 순시선을 잃어버린 후 책임 추궁을 당할 것을 우려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미루다가 7월초에 몰아닥친 태풍에 좌초된 것처럼 위장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순시선의 운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인근 주민 모씨는 "지난 6월 초 이후 순시선이 운항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으며, 배를 보관하는 바지선 안까지 확인했지만 그 안에도 순시선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주민 모씨는 또 "지난해에는 최소한 한달에 두세차례 순시선이 운항하는 것이 보였지만 올해 들어 한번도 순시선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순시선이 없어진 정확한 시기와 이유, 운항일지의 허위기재 여부 등 화순군의 순시선 관리전반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화순군은 순시선이 태풍 등으로 인해 주암호 내에 좌초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지난 14일 화순경찰서에 도난신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