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화열 면장에게 나 찍었냐고 물은거요? 아, 그냥 웃자고 한 얘기지요.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전형준 군수가 이양면 초도순회방문에서 곽화열 면장에게 '자신을 찍었냐'고 물은 말이 군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형준 군수는 21일 오전 이양면에서 “화합하는 화순을 만들자”며 화순은 선거로 인한 갈등과 반목을 푸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순은 담양이나 보성 등 광주인근 다른 지자체보다 좋은 여건을 가졌지만 선거만 끝나면 법정공방에 시달리는 등 갈등과 반목을 되풀이하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군수는 화순은 내세울만한 브랜드도 없고 자운영쌀과 선녀쌀 등 그나마 있는 브랜드도 마케팅 부족 등으로 판로 확보가 안 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인근 보성 등을 찾는 관광객들도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지 등이 있는 화순은 들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가는 것도 화순이 내세울만한 브랜드가 없는 탓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5.31 선거에서 자신이 1만표가 넘는 표차이로 당선된 것은 이러한 화순을 바꿔달라는 군민들의 뜻으로 아는데 얼마 전에 ‘누군가’가 자신이 “내가 쌀을 준 사람”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했다고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해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형준 군수는 이런 화순을 위해 지난 18일 최인기 의원이 화순에 전천후 게이트볼장이 지어질 수 있게 15억원의 교부세를 확보해 줬고 최 의원과 함께 화순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유치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곽화열 면장을 향해 “곽화열 면장이 나 찍었습니까? 안 찍었지 않습니까”라고 묻고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잘 추진되고 화순이 화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형준 군수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공인인 군수가 공식석상에서 일개 면의 면장에게 자기를 찍지않았다고 면박을 줄 수 있냐"며 "군수가 너무 경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에선 "아직 군수에 취임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공인으로서의 완벽함을 바라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냐"며 "좀더 두고봐야 그 면면을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형준 군수는 이날의 발언에 대해 “화순이 화합될 수 있도록 선거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잊고 화합하자는 뜻을 담아 그냥 웃자고 한 말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군민들이 있는 반면 반대하는 군민들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선거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지지하고 안하고는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는 일로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느냐하는 문제는 모두 잊고 서로 한마음 한뜻으로 화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에서 한 말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전형준 군수는 기표소 안에서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인데 무슨 속뜻이 있었겠냐며 군민들과의 시간을 조금 더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선거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으로 표명한 공무원일지라도 인사 등에 있어 어떤 불이익을 줄 생각은 없다며 자신이 이날 한 말에 대해 일부러 의미을 달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