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유천리에서 만연산으로 오르는 길 중턱, 만연폭포 입구 도로변에 세워진 화장실.

화순읍 만연산 입구의 화장실이 엉망으로 방치돼 주민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아침 일찍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하는 사람부터 더위를 피해 수만리의 시원한 바람을 찾아 산을 오르는 사람, 수만리 경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이 만연산을 찾는다.

만연산에는 수만리 큰재와 만연산 등산로변, 만연폭포 입구 등에 화순군이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이 있다.

만연폭포 입구 화장실의 경우 도로변에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곳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평은 물론 화순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화순은 더럽고 불결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만연폭포 입구에 있는 화장실 중 일부는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문이 잠겨있는데다 문이 열려있는곳도 오물과 악취가 가득해 안으로 발을 디딜 수 조차 없다.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풍기는 악취와 오물투성이의 광경은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역겹다.

만연산을 자주 찾는다는 주민 이모씨는 "화장실관리가 전혀 안돼 악취와 오물로 가득하고 아침이면 밤새 인근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에서 나는 냄새까지 겹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며 "쓰레기에서는 파리 등의 해충도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모씨도 "화순군에서 만연산 일대를 화순의 알프스라고 자랑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알프스의 화장실도 이런 수준"이냐고 꼬집었다.

김씨는 "얼마전 군청을 방문했다가 화장실을 갔었는데 군수를 비롯해 공무원들이 쓰는 화장실과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의 수준이 다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관내 공중화장실 관리를 군청화장실 관리의 절반만큼만 해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세면대와 양변기가 놓여진 화장실 내부, 오물과 심한 악취로 들어설 수 조차 없다.

(오른쪽부터) 주로 군민들이 이용하는 만연산 입구 화장실 변기와 주로 군수이하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군청사 내부 화장실 변기.

대형거울에 은은한 향기까지 풍기는 화순군청 화장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