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면 천암리 숲정이에 있는 화장실의 모습. 화장실 인근에서부터 심한 악취가 풍겨 나온다.

도곡면 천암리 숲정이의 화장실이 엉망으로 방치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천암리 숲정이는 수백년된 서어나무와 느티나무, 오리나무, 푸조나무, 이팝나무 등이 심겨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2004년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지정된 천암리 숲정이 앞에는 지석천까지 흘러 주말이면 화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숲을 찾고 있다.

지난 주말 김모(광주 월곡동)씨는 천암리 숲정이를 찾았다가 모처럼만의 주말 나들이를 망쳤다.

가족들과 함께 천암리 숲정이를 찾은 김씨는 숲을 산책하던 중 화장실을 이용하려다가 기겁을 했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문이 잠겨있는데다가 그나마 열려있는 곳도 온갖 오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세면대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이 안가는 세면대와 온갖 오물이 널려있는 화장실.

세면대의 수도도 고장나 물조차 나오지 않았으며 세면대 역시 더러운 오물로 가득해 세면대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화장실에서 풍겨 나오는 이상야릇한 악취는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웠다.

김씨는 “화장실을 보면 그 곳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는 법”이라며 “두번다시 화순에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쾌한 경험을 했다”며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천암리 숲정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숲의 경관만큼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깨끗하고 청결하게 가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화순군 관계자는 “각 면에서 화장실 관리를 맡아 주기적으로 청소 등의 관리를 하고 있지만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현장을 확인해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장실을 보면 그 곳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다는데, 그럼 화순의 문화수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