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터미널 인근 매장에서 독극물이 든 음료가 발견돼 음료회사 측이 해당 전제품에 대해 긴급 수거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광주시와 전남 화순, 담양 등 광주 인근 도소매점에 유통된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제로 390㎖, 500㎖, 600㎖ PET 전 제품 수거에 들어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0일 한국 코카콜라 보틀링㈜을 상대로 "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며 협박해 거액을 요구하고 실제 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한 박모(41.여)씨를 공갈협박 등의 혐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1-9일 코카콜라 홈페이지와 회사 관계자 휴대전화를 통해 75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콜라에 독극물을 투입해 유통시키겠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주사기를 이용해 600㎖ 용량의 PET 음료 3병에 독극물을 투입한 뒤 9일 오후 전남 화순 터미널 인근 한 슈퍼마켓과 담양의 한 식당에 가져다 놓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사채업을 하다가 손해를 본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감정을 의뢰한 결과 수거된 음료에서는 소량을 마셔도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제초제성분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피해자도 발생해 담양 모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집으로 가져온 콜라를 마신 이모(25.광주 북구 우산동)씨가 중태에 빠져 현재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독극물 투입 경위와 독극물을 투입한 콜라가 더 있는지,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에서는 음료수 독극물 투입 사건과 관련해 피해 확산 등을 막기 위해 광주와 담양, 화순 등지 매장에 진열된 코카콜라 전체 제품을 대상으로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교환대상 제품은 코카콜라,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제로 390㎖, 500㎖, 600㎖ PET 제품으로 이들 제품 가운데 외관상 문제가 있거나 뚜껑 상태가 이상한 경우, 또 용기에 제품이 정확히 채워져 있지 않을 경우 코카콜라 소비자 상담실(080-024-5999)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