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준 신임 군수가 지역언론인과의 첫번째 공식 만남인 기자간담회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줬다.

기자들과의 간담회는 시간도 오락가락 했고, 장소도 이랬다 저랬다 하다가 어렵게 열렸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전형준 군수는 적절치 못한 자세와 발언으로 기자들을 실망시켰다.

전형준 군수는 취임 첫날인 3일 오후 2시에 군청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겠다며 공식 공문을 발송해 기자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당일 기자 간담회 시간을 오후 2시에서 3시로 갑자기 변경했다. 후문이지만 전형준 군수는 2시에서 3시 사이에 일부 지방일간지 화순주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 간담회에 불참한 지방일간지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군수가 찾아가 또 다른 간담회를 가졌다는 것.

이 때문에 오후 3시 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는 지역언론사 기자들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형준 군수가 “화순의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무엇보다 언론의 역활이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이 모르는 부분은 언론에서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는데 까지는 좋았다.

기자들의 건의에 대해 군수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군수의 자세는 상체를 의자 뒤로 깊숙이 젖히는 등 고압적이고 오만한 자세로 바뀌었고 어이없는 발언을 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줬다.

지역신문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창구로서 지역신문과의 정례모임을 건의하는 기자들에게 전형준 군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언론들이 기업을 하나씩 물고 오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다.

전형준 군수는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이 조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기자들에게는 기자이기를 포기하라는 엉뚱한 말로 들렸다.

기자는 언론을 통해 군정을 알리고 군정의 잘못을 지적하며 군민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는 공인이다.
군수가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데 공인들과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왜 그런 언행을 보였는지는 군수 밖에 모른다.

실수였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언행이었는지도 궁금한 일이다. 실수였거나 의도적이었거나 이날 군수의 언행은 실망스러웠다.

한편 이날 간담회 분위기가 전해지자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취임 첫날이기 때문에 군수는 분위기를 모를 수도 있지만 관련 공무원들은 공문까지 보내면서 마련한 간담회 준비에 소흘했다는 비난인 것이다.

어쨌든 전형준 군수는 이제는 화순군의 수장이자 공인으로서 매사 언행에 보다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