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남산에서 제51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제51회 현충일 추념식이 오늘(6일) 오전 10시 화순읍 남산 충혼탑 앞에서 열렸다.

추념식에는 이영남 군수와 전일만 의장, 양경수 축협조합장 등 기관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유족과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정각 10시를 기해 전국에 울린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해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추념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영남 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호국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유족을 보살피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 군수의 추념사에 이어 김상규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화순군지회장은‘아들아`라는 제목의 추념시를 낭송,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일부 호국영령의 미망인들은 분향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보는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추념시>


<아들아!>


아들아!
너 없는 이곳에 꽃이 핀단다.

아들아!
너 떠난 이곳에 바람이 분단다.

너를 잃고 내가 주저앉은 가슴 속에는
어둠만이 가득한데
여전히 이 나라에는 해가 뜬단다.

여전히 나무가 자라고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노래한단다.

햇살 가득한 바다에는 파도가 밀려오고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모래알이 반짝인단다.

네가 없었다면 이 나무와 숲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었을까.

네가 없었다면 저 바다와 갈매기는
누구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아들아!
나라가 있어 내가 너를 낳을 수 있었기에
네가 있어 이 나라를 지키고
어미를 지켰구나.

나라가 있어 네 이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네가 있어 이 나라의 이름을 지키고
이 민족을 지켰구나.

아들아!
살아있어서 네가 나의 기쁨이었다면
죽어서는 나라의 기쁨이 되었구나.

살아있어서 네가 나의 아들이었다면
죽어서는 모두의 아들이 되었구나.

네가 꽃을 피워주었구나.
네가 바람이 되어주었구나.
네가 빛으로 떠올랐구나.

네가 하늘이 되어주었구나.
드넓은 땅이 되어주었구나.

모두의 생명이 되고
스러지지 않을 사랑이 되어주었구나.

아들아!
나는 너의 어미가 되어 기쁘구나.
내가 너의 나라가 되어 기쁘구나.

죽어서도 너는 살아 있구나.
보이지 않아도 함께 있구나.

이제 다시 너를 얻는다.
내 가슴에서 다시 너를 낳는다.
이제 더 이상 어둠은 없다.

다시 너를 낳았으니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리라.

아들의 태양.
어미의 태양.
영원한 역사의 태양.

너는 이 나라에
지지 않을 빛으로 남으리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지은이: 이 미 경

이영남 군수와 전일만 의장 등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해병전우회 동지들도 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와 분향을 올렸다.

이날 일부 미망인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닦아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