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부당사용 논란이 일고 있는 김 모씨가 운영하는 남면의 버섯농장.

현직 농협 조합장의 아들이 농협의 면세유를 무제한으로 사용해 조합원들이 조합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화순 천운농협 조합장의 아들 김모씨는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무려 7만 1천 리터의 면세유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김씨가 농협으로부터 무제한 면세유를 공급받는 것에 의심을 품은 일부 조합원들의 진정에 의해 밝혀졌다.

조합원들은 김씨가 천운농협으로부터 면세유를 계속 공급받아 사용하자 천운농협에 항의하고 자체감사 등을 요구했다.

10여동의 새송이 버섯 재배 농장을 경영하는 김씨는 지난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인 2만 5천리터보다 3만 5천 리터나 많은 6만리터의 면세유를 공급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기존에 사용하던 온수보일러를 면세유 공급대상이 아닌 전자동스팀보일러로 교체한 후에도 천운농협으로부터 계속 면세유를 공급받는 등 올해만 3만6천리터의 면세유를 부당사용 했다.

추가로 면세유를 사용할 때는 추가공급 서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김씨는 이 절차를 무시하고 조합장의 지시로 면세유를 계속 공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운농협 면세유 공급 담당자는 자체감사에서 “조합장이 김씨에게 면세유를 주라고 해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운농협은 지난 4월 자체감사를 통해 김씨가 면세유를 부당 사용한 사실을 확인, 이사회를 열고 김씨가 부당하게 사용한 면세유인 7만1천리터에 상당하는 4,600만원을 조합에 환입토록 했다.

김씨는 4,600만원의 부당이익금을 조합에 되돌려 줬지만 조합원들은 이 사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합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도 조합장이 자기 아들을 위해 지시해 놓고는 말썽이 나자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한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

남면 일부 주민들의 태도는 강경하다.

조합장 아들이 조합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으면 도덕적으로도 조합장이 사퇴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한편 화순경찰은 면세유 부당 사용에 대한 파문이 일자 천운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상 배임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